[일기] 외조, 그 다사로움에 대하여

안식년을맞이하야

설걷이와청소는물론빨래개키는가사분담을

스스로가내몫으로설정해놨다

더군다나안해가점심까지두내게쏟는

그정성이생각사록고맙구

맴이따스하게

뎁혀온다

오날두밥그릇을시작으로

밥풀떼기하나읎이깨끗이씻첬다

오날날외조읎이는남편으로빵점인세상

그것모르쇠는마당쇠만두못한

바부팅이가된다

즘심을맛나고매콤한카레로요리를해준

안해의정성에대한보답으루다

더정성들여설라므네

설걷이를했다

증기를아끼는버릇으루다

소경개천물에씨기듯어두컴컴히했다

아무캐두근검절약이몸에밴것은

여자의최고의아름다움인자식을밴것과동급

칭찬받구칭송받아

대단히마땅한일이아닌가한다

큼,큼..흠

그래두家長은내다

쌀독에쌀이있는지떨어졌는지몰래열어보는일

여느남편남자덜이꿈에라두해볼까나?

으쓱..으쓱..험,

요양을하면서가만보니깐두루

집안일이여자들에게얼마만큼의무게인지

예전에미처몰랐든게죄낱낱이뵌다

출근했다돌아오며현관에서신발두안벗구

왼종일집에서뭤했누?하던망발구멍난양말같이

남자라구시건방질떨었던지난과오를

대오각성회계한다

회계에서차변과대변

그대변(똥)같은언행이었음에지금사라두

그것을알아차리길천만만부당잘한일이아닐소냐

안해는내가좋아하는나박김치두우렁각시처럼

나두모르게뚝딱담궈설라므네

좀익어야맛나게잘먹는

내식습관에맞추느라

냉장고아닌곳에

다소곳히

이얼마나내밀한

부부지정의세세한마음씀씀이인고?

이런溫精

남정네들은주거따깨두

까무러쳤다깐찬물에깨어나두모른다

현대식세대

메누리들은더더욱모른다

옷가지는잘못해서안해에게신세진다

수건개키는것은도사다

군대에서관물대각을칼같이세우던

3년간갈구딱은내공이다

이노무양말은젬병이다

아메리카나커피를아무렇게나먹어서

아마두내성이잔뜩들었나맨날삐뚤빼뚤

내가정리하구두맴에안차다

맨날안해성에안차게

이모냥이다

더노력하구

꾸준히분발할것이다

내는대한민국어디서구

아무렇캐나커피상용애용자다

우짠든지구수한숭늉에가까워좋다

보람된설걷이를마치구

커피멋나게한잔때리구식탁정리마무리

안해가운동나가면서먹으라구

놓아둔약간식을먹구선에

운동나갈준비를

여유롭게한다

처남이보내온누이사랑표밤고구마에

내가제일루입이즐거운이것

애호박썰어설라므네

밀가루가아닌

메밀가루루다입혀

전을후라이팬에다살짝구워서

뜨끈따끈접시에담아주면?

으..주금이다

엄니께서생전계란찜을해드리면

세상최고급음식마냥

며느리에게

굽신

내두엄니를닮아황공무지로소이다닷!

해는절기가보름여

입동을앞두고선에그만

노루꼬리만치순식깐에짧아졌다

이미西山日落꼴까닥

노르스름하니거실벽을타고기우는

가을어스름녘

물통옆구리에차고선에

씩씩한군대걸음으로운동나간다

어제가을비라구쬐끔내리고나더니만

급써늘히내리꽂히는기온

바람이엄청극성스레목을움추리게한다

하지만이럴때더욱당당히

허리꼿꼿하게

맞바람을맞아가며걸어가는가을들녘한복판

낙엽이우수수떨어진나뭇가지에서

가을을지나가는절기

입동이곧닥쳐옴을

느낌으루본다

문득하늘을올려다보니

계절이지나가는저하늘복판으로

쇠기러기한쌍이바람찬저녁하늘을날아간다

황혼녘산그늘길게드리우는

먼산그너머로정처를찾아날아간다

울부부

황혼기에접어든이녁에

부부지정하나루다사로움이깃든

그런황혼녘멀리까지날아간대두고단치않게

그렇게함께의지가지루날아갈지어이

여자의냄새/김소월

푸른구름의옷입은달의냄새
붉은구름의옷입은해의냄새

아니땀냄새,때묻은냄새
비에맞아추거운살과옷냄새

푸른바다..어즈리는배..
보드라운그리운어떤목숨의
조그마한푸릇한그무러진영
어우러져빗기는살의아우성

다시는장사지나간숲속의냄새
유령실은널뛰는뱃간의냄새
생고기의바다의냄새
늦은봄의하늘을떠도는냄새

모래두덩바람은그물안개를불고
먼거리의불빛은달저녁을울어라

냄새많은그몸이좋습니다
냄새많은그몸이좋습니다

外助

그다사로움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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