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늦은밤중
느닷없이받아든손폰한통화로
며칠여마음이짠하던안해는아침나절부리나케
월악산아랫동네로넘어가자했다
악다구니로살아가는인생선에
무언가의울부부에게실낱같은도움을바라는
안타까운마음들
도착하여차에서내리면
언제나큰절로맨바닥에서넙죽인사를내게전해오던동상
그동상얼굴이차창을내리며살피니
부석부석눈두덩까지부석거려
딴사람얼굴을하고있다
무성하던숲이간벌로깎여나간저산과같이
산한구석이뭉텅헐려나간그들
한동안알콜중독으로깊이젖어들은
두부부를우선하고나무랐다
안해의
경직되어진어투
벼랑끝으로마구달려가어쪄려구?
부모가돼서허구헌날머리통굵은자식들앞에서
악다구니욕설이난무하고서로를헐뜯는모습만보여어찌할건데
서로를탓하는평행선피터지는부부싸움으로무엇을얻을것인고?
당사자들불화를지켜보는등뒤의자식들이무서운줄왜모르고들사는고?
피한방울안섞인남남이지만
울부부를친형제간이상으로마음에담고선에
서로간내왕을해왔던십년세월저편언저리가저리저리저려온다
짧지만명료하게
언성은낮지만충언은깊이높게
부부간의내밀함까지는침범치않는
진중함이내재된존중하는그조심스러움으로
엉만진창쉿구덩이만신창이진길을가는
번연히벼랑끝인줄알면서도왜너는나를몰라주냐는
왜내마음을이렇게고통스럽게하느냐는
네탓이크고내탓은없다는..
그들의한서린이야기양편을
다들어주는일로밖에는
정답없는현답을
슬몃그들부부에게내려놓는
거센충언에따스한조언
나는잠시가슴이
하도답답하여바깥으로나와걷는들길
저가을길이시야에서마구흔들리며뿌옇다
돌아오는길에
단골인충주초입쟁반짜장으로
헛헛한마음을그득히채우고
집으로돌아오는찻속에서
울부부는말을잃고
묵묵히먼길
월악능선신선봉을
창문만열면마주하며사는동상부부는
신선언저리같이라도살아가라는저산저능선을
하루왼종일한차례도보이지않는단다
그커다랗고너른품조차몰라
세상을떠돌아다니며心身의정처를정하질못하는
안타까운비련
아..사랑만하면서살아도
촌음같이짧은한생애
안해기침소리에
깨어일어거실을서성이는데
홀로여행떠나는내게밥을짓는구수한밥냄새
이신새벽일어나밥통을열어보니
내가제일로좋아하는동부콩을잔뜩넣은
따순밥솥이온기를품어모락모락피어오른다
따순차한잔을뎁혀
침대에서안해를깨워일으켜세우다
고맙다는잠결의웅웅거리는목소리를뒤로하고
거실로나와서본다
사는게무엇인지갑자기아득해진다
어둔창밖을무연히내려다보며
잠못이뤄하노니..
낮에다녀온월악산먼길이
여전히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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