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 , 통영에서

집을멀리떠나와

돌아갈먼길을다시생각하는여수

여행이란언제나많은생각을하는

길위에서의인문학

단조로움에서의일탈

그길에서깊어지는생각들의편린

관광객들의부산스러움에섞이지않게

통영내항에서비켜앉은외항

괭이갈매기수제비를뜨고

바다오리같이한가로이유영을하는

방파제안

잔잔한바다

한가로움과갈매기소리

그리고옅은해조음

아름다운항구

그이름하여동양의나폴리

맑은가을하늘높푸르고

하늘보다더짙은바다의水色

먼바다에서귀항하는

고단한바다냄새

삶이란어디나먼바다에서항구로들어오는

저런풍경의연이은반복이었다

비로소항구에닿아

닻을내리고등대아래에앉아

해삼한토막에쓰디쓴소주한잔으로

멀리돌아온섬사이수평선을

이윽히바라는취기

어리어리한시야가득편안하게

나를안아들이는항구

나를언제나품어안아주는아름다운항구의

이아침나절을사랑하기에먼바다로나가

거친파도를일구곤하느니

집으로

바로가지말자

울렁거리는배멀미가가시기전에

그냥바닷가에앉아

비로소

먼바다에서돌아온안도감으로

무연히바다나바라보자

평생을바라보던

아름다운저풍경안에

바닷바람에

세월바람에낀세월의더깨

고랑진마음마다에

세수를하자

어차피살아간다는것의깊음에서

이렇게한잔술로얕아지는

가벼이한갓진마음

파도와사투를벌이던지난밤바다는

아무렇지도않았던꿈속

눈앞에보여지는

저아름다운아침바다

눈부신햇빛과살갗을간지럽히는

항구의미풍을사랑해야지

그리곤

마치아무렇지도않은듯

그렇게살아가는

한생애

바다와뭍의경계를

밀물과썰물에다몸을싣고

하루한번씩들고나는우리네일상

누구나의삶은

고단한멀고먼여정이었거늘..

어디로가야할까

이한몸쉴곳어드메인고?

짐짓생각을감추고

먼길에서서성이는삿된마음자리

뭍에올라

다시떠나온바다를그리워한다

바다가보이는언덕에올라불러보는

고등핵교적노래

해풍에실려

나직나직퍼져나아가는

그리운한시절이눈앞에아슴아슴펼쳐지는

돌아오라쏘렌토로

아름다운저바다와

그리운그빛난햇빛

내맘속에잠시라도

떠날떄가없도다


향기로운꽃만발한
아름다운동산에서

내게준고귀한언약

어이하여잊을까

멀리떠나간그대를

나는홀로사모하여

잊지못할이곳에서

기다리고있노라

돌아오라이곳을잊지말고
돌아오라소렌토로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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