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6일, 하롱베이

인천국제공항까지새벽길을

짙은안개로간신히

도착하다

날씨는쾌청

여행하는날씨에는그만이다

공항터미널에서

비행기탑승대기시간에

줄서서기다리며수속을밟는일들이너무많다

VN417편으로인천공항을이륙하여

하늘로박차고오르다

좌석앞모니터로지금어디쯤을날아가는지

지루함을달래주는위치정보

서울-목포-제주-공해상쯤을날아갈즈음

영화한편을감상하고나니

기내식이다

메뉴판에한식으로주문하다

제육볶음이입맛에제법이다

우유후식입가심으로간단히마치다

높은고도로하늘만보인다

모두가잠든기내

창을열면환한빛이강렬하게쏟아져들어와

급기내가눈부시게환해져서

열었다닫았다하면서

구름위를날다

구름층이3개층으로

구름과구름사이를내려온다

산악지역이보인다

4시간35분소요된다고하더니

비행기가좌,우익을번갈아기우뚱하강하는느낌이다

첫기착지인

베트남하노이상공

하노이시가지가

손에잡힐듯가깝다

공장과시가지

그리고하천

집들이성냥갑

창문까지보인다

늪인지강인지황토색이다

건물이닿을듯내려가더니

슬몃바퀴가닿으면서

공항활주로

무사히하노이공항에안착하였다

가이드안내로버스에올라

베트남시가지를가로질러달리는데

고속화도로임에도80을넘지않는속도

지붕마다물통을이고있는집들을조금더자세히관찰하다

베트남의영웅호치민의이름을딴

호치민시가지를차창으로구경하다가멈춘곳

우리나라5.16광장이연상되는넓은광장중간에

호치민이안치된신성지역

그건너편으로국회의사당이있다

여성상위가성하여여성의원이

1/3석을차지한다고한다

우리나라청와대영빈관격인샛노란건물

베트남은관공서가모두노란빛

호치민이좋아했다는호수정원

영빈관건물에서채1년도기거치않고바로

국민과낮아지는겸양됨으로정원사집으로거처를옮기는

검소함과소박한생활로

자신을끝없이낮추는자세로오히려

국민적존경을한몸에받아

국민영웅으로칭송

아직도필름카메라를사용하는지

후지필름광고판

오랜전쟁으로유적지다운유적이없다

좌측작은건물이우리나라숭례문같은국보1호란다

아오자이와쌀국수가떠오르는나라

아오자이는스튜어디스와여학생교복만남아존재

아쉽게도제대로된복식을보지못했다

여행내내내입맛을달래준유일한음식이다

쌀국수의담백하면서도구수한맛의일품

갖가지향료를첨가하지않고

안남미를말아후루룩,

시내관광을하려니오토바이행렬이장난아니다

교통체계도엉성하니스스로들잘도피해간다

하롱베이로이동하는농촌풍경이참한가롭다

이곳은소를논에방목하여키운다

다모작벼농사를짓는데

벼윗부분쌀꼭지나락만따고는볏짚을놔두면

소들이맘껏종일내며칠을뜯어먹는다는데

그쇠똥을거름으로다시갈아엎어

다모작다작농사를짓는단다

쌀생산1위의수출국

국민스스로의행복지수가우리나라보다훨씬

상위점에있는슬로우그느림의행복

그행복지수에함몰되어

모든풍경들이천천히돌아가면서

목가적이면서도한가로운풍경을보여준다

풍요로움의빈곤

빈곤함에풍요로운정신세계

우리는어느것을취할것인가

어느것이더인간적인

행복한삶인가

그후자를온몸으로받아들이며느껴보려고

먼장도에나선여행지동남아

므엉탄준특급호텔

잠자리가편안하니썩마음에든다

식사는여전히입에닿지를못하여

쌀국수만가져간고추장을풀어건져먹고

안남미말아서과일을곁들여간단식으로마치다

하롱베이는먼다도해로인하여

태풍과풍랑이일지않는다

3無

파도와갈매기와

비릿한바다냄새가없다

갈매기는보라매인지가하늘을선회하며

하롱베이로오는갈매기는모조리잡는단다

갈매기똥들이하나없이깨끗한해상공원하롱베이

아침바다의반짝이는

銀波가환상을자아낸다

3,000개의섬들로

그면적이우리나라보다큰하롱베이

그곳을구경하려면하루해가소요된단다

배에서식사하고

배에서과일을먹고

배가접근하여과일을판다

회를곁들인아침식을준비하러

가이드가배택시를대절하여양식장으로가고

선상에서바라보는

바다풍경이몽환적이다

하롱베이란

용을숭상하는베트남으로

하롱:용이하늘에서내려온

베이:바다로된정원滿이란뜻의합성어다

화산폭발신생대에

갑작스런융기로생성된지표면들이

하나같이아름다움을자아내면서

수많은풍경화를만든다

잘떠나왔다

여행지에서의안온한休

저하롱베이의바다에서왼종일을둥둥떠서흘러

내지나온고단함을지워야겠다

다시캄보디아국경을넘기전까지는

이곳하롱베이에서유유히흘러

옛정서로이태백을읊고

선상에서는

[태양은가득히]를

하롱베이에서수시로이어폰을꽂아

[알함브라궁전의추억]을여러가지버젼의음악으로

바닷바람과남실대는얕은파고에

몸을맡기면서흘러흘러

그렇게가리라

너아름답구나

하롱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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