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통시장

하롱베이에서한나절을노닐다가

뭍으로돌아오는물길

인공섬에세운특급호텔의건축미가

평안스레아름답다

버스차창으로펼쳐지는

농촌의한가로움

그러다가는

갑자기비가차창을때린다

희뿌연우기가잔뜩낀

옥수수밭이있는시골풍경

한강같이강폭이넓은홍강의

흐릿한강물

그래도물고기는많이잡힌단다

시내초입의부촌이

잘정비되어깔끔하다

숙소인호텔로돌아가는길의

차창으로펼쳐지는풍경

저수지역할을하는작은수로와둑방이

어릴적강둑을달려가던

맨발의유년시절을

떠올린다

목가적이기까지한

농촌의풍경들이차창을스쳐지나간다

짓다가만건축물들이의외로많았다

정면만페인트를칠하고측면들은건물모두가시멘트가드러나

꽤의아해했는데그것은바로잇대어집을짓는

이웃으로들어설건축물을위한

비효율성?베인트칠비용을

절대들이지않는다는

베트남정서다

우리나라는건물과건물사이를몇미터의간격을두고

건축을하는데반하여베트남은맞바로

옆집건물에벽을공유한다

그리곤일정분의벽돌값과철골비용을

반반씩부담하는건축물쌓기다

빨리옆댕이로건물이안들어오면십년이고백년이고

집옆부분시멘트가드러나는그대로살아간다

또한짓다가중단한듯한건물들이많은데

그것그대로팔려는것이다

집안마감재인테리어나페인트는

벽돌쌓은공사중간의집을그상태로구매한사람의몫이다

숙소로돌아와잠시휴식을취한연후

전통시장체험을나서다

스치는풍경들을눈여겨바라보다

유기농법으로오리를논배미에다풀어놓는데

오리를사육하여임대를한다

한쪽에서는모내기를하는데

또한쪽에서는추수를하는풍경이이채롭다

처음에는아주서민적인전통재래시장을둘러보기로했다

노점식시장

과일을오토바이에잔뜩싣고는

그늘막에앉았다

남자들이떼로죽는

전쟁이서너차례빈번하다보니

남자들이절대대우를받는나라

여자들이거의생계를책임지고

들로시장으로나가면

남자들은그늘에서

장기를두거나

잡담으로왼종일찻잔을앞에놓고

노닥노닥소일을한다

노천에서먼지폴폴나는곳에미용실이있다

머리를깎고퍼머를하는풍경

목이마르기에사탕수수즙을한잔사서마시는데

의외로시원하니갈증이일거에해소된다

시장에오토바이를타고와

장을본물건싣고간다

이번에는남대문시장같은

규모가큰시장을돌아보는데

여러대의오토바이굉음소리땀시정신이하나없다

정겹기까지한시장안풍경이다

바이크매니아인나조차도

길을건너기가무서울정도로

막밀어닥치는오토바이행렬이다

남대문시장분위기

이나라는공안이최고의직업이다

우리네양반제도와같이

세습한다고한다

아버지가공안이면천치바보가아닌다음에야

그아들또한공안이된다

이나라는공안이

우리네옛날적안기부와같은절대권력을갖는다

부를거뭐지고풍요를누리면서

베트남최상위층에속한다

좋은집에벤츠가서있는마당이보이면

10중8,9는공안의집이다

뿐이랴?

멋진별장을소유하며탱자탱자

사회주의공산국가면서도이상한나라다

아동복가게가앙징맞고화려하다

전기자동차를타고돌아보기로했다

막아침식사들을한다

집에서해먹는것보다이렇게음식점에서사서

노천에서먹는식사가더경제적이란다

사랑하는남녀의데이트모습도보이고

음식점앞에서풍로에고기를굽고

앉았는청춘도보이고

전통시장체험겸가게로들어가

제일만만한입맛인베트남국수를숯불에구워맛난돼지갈비를

국수에텀벙빠뜨려서쌀국수랑섞어말아먹는식사법으로먹어본다

구수한숯불고기냄새가배어든국물맛이

의외로입맛에맞았다

정신없이시장을둘러보고복잡한골목을빠져나오니

커다란호수가펼쳐진다

한가로운망중한을즐기는

느릿느릿한베트남사람들의휴식처

우리나라한강변에서의분위기를자아낸다

학생으로보이는청년들과

외국인과의대화가

평화로워보인다

다시호텔숙소로돌아오는

농촌의야자수가늘어선한가로운풍경

채소밭이생동감을주는

가을과봄이공존하는후텁지근한습기를잔뜩머금은

남쪽나라의따스한기후속느릿한나라

숙소로돌아와마당에떨어진천리향꽃을

가만히들여다보면서

가난하게살아가지만우리보다훨씬

얼굴표정들이편안해보이면서

국민스스로들

행복하다고자위하는

베트남의천리까지가는행복한향기를

폐부깊이까지들이마시다

순박한정서는우리네70년대이면서

경제적으로는80년초입쯤으로보이는이나라의

내밀하게배어든순박하니사람다운행복

그정서속으로깊이들어가보려니

아득히먼곳으로멀어져간

70년대정서에그만

행복한하루였다

뜬금없이환청같이

중핵교적까까머리로서울로올라와남산을경유

장충단공원으로내려와매점스피커에서크게울려퍼지던노래

[서울의찬가]가멀리인듯또가깝게

아련히귓가에들려오고있었다

옛날은가고없어도

먼이국땅에서다시금느껴보는옛향수

아..그시절그리움으로

종일내아련해지는

멀리떠나온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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