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요일
서책을하다가
문득
오오래정들인
어떤공간에서의글쓰기에서
이젠쓸쓸히떠나야한다는것에대하여
한없이깊어지는생각
그이별의날이가까울수록
마음안으로확장되어지는허공중의너른들판
어머니와의
야속한세월속
지난글들을정리하다가
어떤글과생각들은
씨줄과날줄로엮어설라므네
가을속에주렁주렁매달아도보고
어떤글들은바구니에갈무리하여
예쁘게반듯이깎아서얌전히담아도놓고
그러다가창아래예쁜단풍나무를내려다보며
옅은한숨만폭,폭,쉬다가는
그만
단풍나무아래에서짠해지는
어머니생각에
눈물한줌을보태보다
나는아무래도
나이를헛것으로먹었나보다
이젠이나이쯤이면익숙할때도되었건마는
이별이영서툴러서흐득댄다
언제적부터
펼쳐놓은책장책갈피
아직도갈피를잡지못하고
아쉽고애닲아짐에이렇게서성이기만한다
늦가을이란절기까지보태어
마음이쓸쓸하게도울긋불긋하다
떠날때는말없이라고하는데
떠나가는사람의뒷꼭지가아름다워야하는데
오랜세월글쓰기와사진으로
내걸어온발자국들을하나씩지우면서
늦가을
한철을보내야할까부다
긴세월
나를어루만져주던
아름다웠던한시절이었다
열심히글쓰기를하고
정든이웃들과의정나눔을마감하고
이제는빈들판에홀로섰는
나혼자가될것이다
낙엽지는그위에
연보라꽃을피우는여린생명을
가만히손으로쓰담쓰담
쓸쓸히나뭇잎져버린
빈가지를지키며앉았는몇
그빈가지를버리고먼정처를찾아서날아가는
몇몇의행렬을그냥물끄러미바라보는축에속하자고
다떠나도
빈가지끝으로
몇잎남지않더래도
마지막잎새고자자위를해보느니
늦가을해넘이로
마을마다저녁연기피어오르고
저녁해반짝이며먼산으로넘어간다손치더래도
오오랜공간에서
나의깊은정서와정신세계
물아래가훤히보이도록
한정없이유영하며
눈물겹게
고요히맑았었느니
잘가라
아름다운시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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