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
BY glassy777 ON 11. 16, 2015
안해몸
-김소월-
들고나는밀물에
배떠나간자리야있스랴
어질은안해인남의몸인그대요
아주엄마엄마라고불니우기전
굴뚝이기에연기가나고
돌바우아니기에좀이들어라
젊으나젊으신청하늘인그대요
착한일하신분네는천당가옵시리라
가게로인하여
몸이많이힘든안해
온천탕에서몸을지지며
뒹굴방굴일요일을보내고난저녁
모처럼에거실에서
단촐히술한잔을기울이다
팔각상에주안상으로
수제케잌인가뭐신가를안주삼아
한잔두반거푸
넉잔
조도를한껏낮춘거실조명분위기에취해
와인이바닥을내자이번에는
볼그족족히오미자술
취기에가뭇가뭇
베트남아가씨에게받은시원한마시지가생각나
돌팔이마사지로변신
안해양말을벗기고
마사지를나름열심히하는데
그만취기로자꾸만졸음이먼저쏟아지는
야속한돌팔이마사지꾼이라
간지러워인지시원찮아서인지
빙그레..내려다보며미소만지으시는마사지고객님
안해도이미
술기운에한껏풀린졸음으로
거북이눈
술도이렇게
피로를말끔히걷어가는
어느때는삶의명약같은음식
가끔씩
단촐히앉아
누우면바로그자리가잠자리가되는
집안거실에서널널하게도편안히
진탕술에취해도볼일이다
술이어느때는
피로를풀어주는명약이다가
말없이부부속정을함뿍주고받을
사랑의묘약이곤한다
잡안의태양(해)
안해는내마음의구석진곳곳을따스히
그리고속속들이환하게비춰주는태양이었던것이다
아..지극히소소함으로의
귀하디귀한
행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