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幻

둘러봐도모두가

무서리허옇게내린길

어느가난한

처마밑담장아래를지나가는데그만

한쪽눈에서만주루룩

짝짝이눈물이차갑게볼을타고흘러내린다

뜨거운슬픔이아닌

차가운슬픔

내의지와반하여

닦아내면또흘러내리는차가움

문득어머니가보고싶다

언제나웅처있는

응어리

시퍼렇게낫을벼려

내근본이여지없이베어져버린벌판

가슴한켠은무서리허옇게

다른한켠에는아침볕으로푸르게

계절이몇번바뀌어도

풀리지않는

무서리진개울가

백로처럼

한쪽다리로만우득히섰는

언제까지나의안타까움

따뜻하지못했던

차가움의

회한

불효로꽉꽉웅쳐진

짝짝이눈물!

겨울의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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