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종일내함박눈이내리는날
운동도못나가고선에
종일내서재에서
고요한마음
책을읽다가너무도고요해진사위에
가끔씩뒷창으로나가뒷짐을지고내다보니
사북,사북,함박눈은내리고
앞베란다에널어놓은홍시며들깨를매만지는데
다순감촉으로감켜드는창아래
함박눈은내리고
금강경을펼쳐두고
사경을써가며지아비건강을빌다가는
급히가게로나간안해의다순흔적그너머로
안해의겨울
雨華
급히나가면서도
간단한간식을차려놓은깊은속정으로
함박눈은내리고
눈은주위의모든소리들을머금어
여느겨울날보다四圍가
둠벙같이고요하다
다시서재에들어
몇년만의이문열선생과의만남을
예전에읽었던책한권[변경]으로해후한다
가슴시리게마음안으로들이는
내젊은날의한시절
종일내
적막강산으로
함박눈은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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