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술 이야기

전12권으로읽기시작한이문열대하소설

책을한번잡으면이렇게

밤을잊고야만다

가끔씩말랑말캉한

대봉감을잡아소설속기승전결함께

소설배경이기차를타고밀양으로내려가는데

대충소설의전개에대봉대봉감잡았다

올해는감풍년인가대봉을곶감으로깎아말리고

저렇게남아문갑에얹어두고심심파적으로

한개씩먹곤하는데도이렇게

또단감이택배로들어와

감감토록앉았다

야심한밤중에허기는닥쳐오지요

그만감을잡아손찌검을댄것이화근

손찌검을하면순사가잡아간다는말

할무니께숱하게들었굼서나

그댓가는상상을초월하는혹독함이었다

아녀자들의출산의고통을이제사

나는알것다

산고의고통을주금으로치루어낸

윽다문입사이로비집고새어나오는비명

비명횡사를두고이렇게말하나보다

다행스럽게도안해는일찍싸우나에가서없고

그곳에서안해도싸우는지몰라도

나는집안에서늠름하게

싸우고또싸웠다

40년도훨씬넘어선각개전투마지막코스

공격앞으로!!!~에서목이터져라외치던표적에찔러총!

아..이젠아무렇캐두늙었나부다

거꾸로내가찔렸다

하지만고지가바로저긴데예서멈출수는없다

다시금용기백배하여개머리판을움켜쥐고

돌격앞으로!!!~

아..또고지언덕배기가너무가파러서그만

맥없이뒤로밀렸다

이건까무러치기일보직전의적진에서

앉지도서지도못하는피나는전투를진지에서바깥으로

한걸음도옮겨가질못하고는

눈알이튀어나올듯한충혈된눈빨로

집안이떠나가도록다시금외쳤다

으아아아아아…악!!

산후조리원없이장하다

참장해

내앞으로이렇게겁없이감을손찌검하면

대한민국육군하사전하사에서

이등병으로스스로강등하리니

박대통령명을받아

죽지않고간신히살아서돌아왔다

난생처음겪어본그노무인위적인변비전투를

주금같이치루어내고선에거실로나오니

안해의메모가눈에띄었다

자연산돌김인지뭐신지구워놨으니

아침식사드서유

고등어조림에시레기국에다

오골계생달걀접시에들기름한방울

아침내고지탈환을이뤄낸수훈으로받는

화랑무공훈장이다

아침이고뭐시고아무식욕이당기질않아

컴을켜고앉았자니어느이웃양반께서위암이란큰고갯마루를

거뜬히넘어서시고는보태어외산포도주로건강을

아주강단있게추스리는백약에명약이라고

술사진을박아올리셨는데그만

울장식장에도떡하니앉았는술이렸다

순간..속을달래려면저거닷

시방제멋대로엉클어진속을달래는명약은

저포도주를한모금마시면낫겠다는

불길한예감이스쳐지나갔다

안해도없겠다

머..한잔따라다시장식장에점잖게앉히면

올5월신부로들어온둘째며느리두

절대모를일이렸다

암..암

산고의고통을겪어낸목넘이술한잔은

그야말로황홀그자체다

저녁아닌아침이라생수를약간첨가하여

잔을들고선에뒷창을활랑,열고는

여유작작달달하게마시는

포두주전리품

눈내린풍광이펼쳐지는고향산천눈벌판

그건너백운산이오늘따라

벽오금학도이상의

환상이다

아흐..시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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