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인사동 이야기
BY glassy777 ON 12. 6, 2015
40년지기고교동창6명의이른송년모임
보신각을돌아
대중교통을타고올라온한양길
바람찬종로통을걸었다
내젊은날숱하게찾아왔던그자리에
심신을의탁하여오랜만의쉬다
얼마만의정들인자리로의책나들이런고
친구들과의약속시간을앞질러시외버스를타고
지하철을타고서야당도한먼길
조신하게앉았는책들아,
너반갑고야
훈민정음해례본으로나를맞아주는
옛정취배어든책냄새
우선지인의시집출간2집을찾았으나
매장공사관계로주문에의해서택배로보내주겠단다
천리먼길을찾아왔건마는
만나지지못한심사
유다의하늘에도달이뜬다
세상에서저나이의중후함이배어든풍경에서
가장아름답게늙어가는정물화
창그너머먼들판어느고향에는
함박눈이사붓사북내리고
책넘기는소리
들리것다
암..암..사람을만들고말고
오랜만의풍성하고도꽉차오르는
書冊의마음자리
시골집마당을내려다보는
한적한그곳
그집에다이마음자리옮겨다놓고
책이나실컷읽고살고지고
광화문네거리로나섰다
확,트이는시야가득이순신장군늠름히
안해서예전시회를가졌던세종문화회관다사롭게
북악아래광화문아스라히포근푸근한이겨울날세종로한복판
조선일보건물의음영
내오오래정들인정신적내면의세계
그아름답던정처가세밑아래아쉬움으로가뭇없이저물어가고
늙은구세군은어디가고
어린구세군만딸랑,딸랑..세월이가는구나
오랜만에만나는
40년저편오랜친구들을찾아가는
인사동의눈에익은
깊은길
언제나찾아와도반겨주는
기왓골들림처마아래인사동마루
그위로파란하늘
오랜만에찾아와도
인사동특유의
내마음품안으로안겨오는
이낯설지않음
거리악사음악이
내밀한공간과의전시회가
언제든지내발길이닿을수있는
넉넉함의인사동
친구들이기다리는골목쟁이를돌아가며
걸음새더욱꼿꼿해지고
깊숙한골목안쪽에서
나를반겨맞을친구들의얼굴들을떠올리며
빙그레웃음이지어지는
을미년
힘든깔딱고개를넘어온
세월풍화작용속내야윈얼굴
아..40년저편안온한자리로
돌고돌아에둘러서
깍달받이로찾아온
먼길
반가움으로수염까칠한볼을부벼오는
오랜우정을손잡아굳센장군악수
막걸리한순배에어릿어릿반갑고
쓰디쓴쐬주한잔술에
길고긴옛이야기
다못한그시절이야기를
아쉬움으로더이어가자고나선골목길
앞서가는세월을허덕허덕따라가는
친구들의초로의뒷모습
어느고가앞에서
어느후미진골목막다름에서
청춘그너머의옛이야기는한정없이이어졌고
이내휘청거리는인사동밤길에서의
오래묵은우리들의우정
그려..강된장비빔밥같은오늘의만남
참반가웠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