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에게

일전에

교보문고나들이를하며

주문했던시집한권이엊그제택배로왔습니다

시집중간에서

시인의시를읽다가

시인이되미쳐또쓰신시한편을

나또한읽다가

아부지시대를읽다가

시인의시를읽다가

오오래글벗으로지내온

시인의두번째시집을읽다가

더욱넓고단단해진詩세계의확장과만났습니다

기실내詩취향은

김소월에박목월입니다

해서그간종교적시풍에는

여간해서책장이머무르지못했음을요

하지만이번시집을두고두고오래도록읽고또읽으며

오래도록곱삭아지는시의행간을곰씹어

사나흘은족히시집을손닿는

머리맡에두고책읽기가

깊어졌습니다

시집에서는이미춘분을지난절기로

봄날이훨훨날아오르고

노랑나비날았습니다

문학평론이란詩평론을감히배격합니다

시의행간을쪼개고분해하여

갈기갈기작가의의도와

전혀동떨어진해부

그것은문학이아니다..라는지론입니다

이렇게순수詩가분해되어진다는

그것은문학아닌외딴진

고의적인의도라서

언강생심

문학평론이라니요?

어찌한감성이다른한감성을

단죄하듯또는부풀리듯

곡해로일관되어질

다른마음詩세계를

절대위선적일수있을까요..감히

그런방향으로는

어느문학평론어려운어휘적부록에서도

나는한페이지도읽지않는결벽증이있습니다

詩란쉽게읽혀지는詩라야

감성이깃들어행간마다에알알이박힌詩語만이

진정한진짜배기독자를아우르는詩쓰기의

문학적예의가아니던지요

참사나흘이詩읽기로

풍부한감성으로행복한나날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이란도달할수없는

피안의세계

그길언저리를찾아가는

멀고먼고단한노정이아니던지요

진솔함과진정성이묻어나는詩가

진정아름다운詩고

팍팍한일상에서의

고단한독자들의가슴을뎁혀주고어루만져

마음의안식을포근히안겨주는

고매한문학

詩문학이아니던지요

시인을오오래알아온글벗이기에

감히몇줄의글의행간을

이렇게펼쳐봅니다

글을쓰면서두텁게드리운카튼을살며시열고

차가운바깥겨울저녁을내다보려니

초록빛이푸르스름하게도는

어둑한바깥풍경이

내다보입니다

엊그제부터

몇차례반복되이읽은시집을

이제사서가세번째칸맨우측첫번째열에다꽂아두고

가만앉아눈을감고봄날을향해날아가는

따순마음자리를붙들고있습니다

어느시인에게

낮게읊조려봅니다

붉은그리움싣고

어디로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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