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에 봄나물
BY glassy777 ON 12. 11, 2015
마치봄바람이불어오듯
바람에찬기운이가시니영락없는봄기운이다
문득읍내오일장에나가보자는안해가
혼자되신영감님을모시고
막걸리나대접하자는
계획없이불쑥
장구경
하마햇감자가나왔네
풋고추에파프리카의현란한색감
민물새우에입맛을다시는영감님
이리저리기웃거리며장구경
번데기에찐빵도기웃기웃
뻔데기한봉지
단가에얌전히실려주인을기다리는배춧속고갱이
콩나물밥에간장양념맛나게비벼서
김치만두에고기만두국말은떡국에막걸리
얼큰하니취기에기분이좋아지신
홀로영감님
그예끈앞서계산을하시는
영감님과의실랑이
집으로돌아오니이웃에서한양푼가져온
새알옹심이팥죽의진한맛
안해함께운동을나가는데
바람이솔솔부는봄바람
양지녘에냉이
밭둔덕에냉이
봄바람에냉이
한겨울에냉이
운동길에냉이
마음밭에냉이
저녁에는구수한냉이국을먹을수있으렸다?
읽다가만책장을다시펼치면서
따끈한커피한잔
고요하고조용히
소소한겨울날의하루가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