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에 봄나물

마치봄바람이불어오듯

바람에찬기운이가시니영락없는봄기운이다

문득읍내오일장에나가보자는안해가

혼자되신영감님을모시고

막걸리나대접하자는

계획없이불쑥

장구경

하마햇감자가나왔네

풋고추에파프리카의현란한색감

민물새우에입맛을다시는영감님

이리저리기웃거리며장구경

번데기에찐빵도기웃기웃

뻔데기한봉지

단가에얌전히실려주인을기다리는배춧속고갱이

콩나물밥에간장양념맛나게비벼서

김치만두에고기만두국말은떡국에막걸리

얼큰하니취기에기분이좋아지신

홀로영감님

그예끈앞서계산을하시는

영감님과의실랑이

집으로돌아오니이웃에서한양푼가져온

새알옹심이팥죽의진한맛

안해함께운동을나가는데

바람이솔솔부는봄바람

양지녘에냉이

밭둔덕에냉이

봄바람에냉이

한겨울에냉이

운동길에냉이

마음밭에냉이

저녁에는구수한냉이국을먹을수있으렸다?

읽다가만책장을다시펼치면서

따끈한커피한잔

고요하고조용히

소소한겨울날의하루가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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