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친구

고향에친구들이

점심이나함께먹자는전갈입니다

한가로히아침을먹고선에

안해와청주로영화구경이나가려던

속마음을뒤로하고선에고향마을로넘어갑니다

오랜만에만나는친구들입니다

농사철이바쁘고전에없는심한가뭄으로

여간힘겨운농사철이아니었습니다

고향언저리만들어서도마음한구석댕이가

푸근해지면서모든것이느릿느릿

모든게여여해집니다

심한당뇨로그좋아하는술을적극사양하는친구가

소주잔에물을슬몃채워설라므네

잔을부딪는게보입니다

주차된내차로

올라가자며손을잡아끄는

친구와40여분정도의건강에대한이야기와

자꾸움츠러지는가장의좁아진어깨를한탄하는넋두리를

가만가만들어주고사는이야기를겸해그려..그려..얼마나힘든가?

내건강깔딱고개를힘겹게올라챈이야기를들려주면서맞장구를쳐줍니다

다년간회장겸총무를보는친구가

고향친구들을위해다시연임키로박수를쳐고마움을표합니다

참믿음직하니든든한친구입니다

나이가들어가니다들지병들을갖고도여럿앞에서는

절대입을열지를않고짐짓감추는분위기가역력합니다

단둘의자리만되면모두왈칵,털어놓습니다

나이들어서도자존감으로

지병을되도록이면숨키려고만합니다

점심을마친연후에바로들읍내당구장으로

다마나치러가자고일어섭니다

잡기에는젬병인나와제법폭탄주를몇잔을거푸마신

도두물친구가비척걸음을하기에자동차키를

절대꽂지못하게만류하고선에

집으로바래다줍니다

그러다가또

그만소매를잡혀설라므네친구집으로들어가

시간여커피한잔을마시며벼라별

지나간옛이야기에넋두리를

또오래도록듣습니다

몰라보게자란

두아들을자랑스레인사를시킵니다

참사는게녹록치않은것이

자식세대와의소통의부재로어긋나는가장의알량한권위와

고생한만큼알아주기는커녕대접조차구걸?하게되는

자꾸울툴불퉁해지는부모자식간의간극이

우리나이의공통된고민으로닥쳤습니다

세대차이여..자식세대의이기심가득한자기중심적삶을

짐짓이해하면서슬몃품안에서밖으로내놓는연습이

서로간에편한일이면서서로의영역을

인정하고존중해주는것이

우리세대지..싶네

아?왜인터넷에떠도는유머아닌정설있잖나

결혼시켜내보내면그날로즉시

가깝게는이웃집아저씨요

멀게는하와이교포

이게현답이지..싶네

자꾸자식들과부딪치지말고

마음끓이지말게나

그저노년에최고의종합보험은

배우자보험이란것만

깊이새겨가시게

그리고

제일경계할일은

과로와스트레스인것만알게나

돌아오다가선산으로방향을잡았습니다

오늘이크리스마쓰고하니어머니께인사로

큰절이나올리고싶었습니다

내탯줄묻어둔고향마을

높은봉우리고봉장둥이보입니다

산소에절을올리고자리에앉아

한참을고향마을을바라봅니다

이런저런생각들이봄날같이지나갑니다

집으로돌아오는길을

일부러먼길을돌아가는길을택하였습니다

고향동네를들어가돌아나오는데

고향사람누구한사람도보이지않고동네가비었습니다

친구집을찾아들어불러봅니다

아무도없이농기구만가지런한창고에서잠시서성입니다

몸이많이아파자꾸만몸이기울어가는친구입니다

친구아들초등핵교적부터안해와자주넘어가던

홀로아들과살아가는친구입니다

전화로다녀간다고전하며아들에게

다만멀마간용돈을쥐어주려니벌써아들이

고3을마치며업체실습을나갔다는소식을전합니다

이제살림이좀펴지려나

듣던중반가운소식에조금은안도가됩니다

참힘겹게헤쳐온인생역정입니다

그래도그끝이좋았으면..친구건강이호전되어져

오래도록넘나들며가끔씩막걸리잔이나

함께했으면더할나위가

없을텐데..하는

바람입니다

한해가끝나가는세밑에서

고향을휘돌아돌아오는저녁빛이

눈이부시게아련해집니다

고향마을에서돌아와

겨울볕따스하게비춰드는

창아래에앉았습니다

그리고

여여한마음이되어

지금은헐리고없는고향집을그리면서

나직나직동요를흥얼립니다

고향고향내고향

박꽃피는내고향

울밑에석류익는

가고싶은

내고향

짐짓

미뤄놓았던

書冊에깊이드는

좋은날의하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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