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사나이 우정

난친구들만생각하면

우선하고만면에미소부터떠오르오

우리만나던남쪽바다에는동백이한창이었소

동백은뚝,뚝,이울고있었지만사내들의우정은더욱붉었다오

내유일하게사회에서맺은친구들이면서도

이리살가운인연으로15년여를

한치의변함이없었던

한결같음이난

참소중하오

내가제일싫어하는인연이란

시시때때로변하는감정의기복을감추지못하는

참을수없는치졸함을민낯으로자주드러내는사람이라오

하지만한차례도그런내색조차없었던우리우정앞에

스스로존경이일어머리가숙여지곤한다오

내어머니치매가깊어집안에똥냄새가진하게배어

십여년간친구하나들이지않고살아왔소만

명절때마다한과며좋은옷을사서

그먼곳에서문안인사겸달려와주는

그대의따순마음한결같음에

친척아니게집안에들인사람이었다오

지금도생각사록고맙고감사하며

깊고진득한마음씀씀이에

울부부가슴따뜻하게

뎁혀지곤한다오

한생애를살아가면서

처음과끝이시종일관되게살아간다는것은

참으로어렵고또어려운일임을아는까닭에더욱

이내밀하면서도깊은우정에언제나

마음이겸손해지는것이라오

내안해를

또내어머니를

당사자인나보다더욱

애틋히살뜰하게속정을건네오는

그너른마음씀씀이에가슴철철감동이넘쳤소

유년기의조실부모로인하여

처참했던지경에서家兄의보살핌으로건너왔던

고난으로점철되었던험로에서의그리운황폐

눈시울젖은눈가를닦아가며한구절씩

이야기를이어가던그밤의흐릿한

전등아래의그대볼에

흐르던눈물

대금자락에한스러움을얹어자꾸만불어제끼던

한풀이식목관악기의깊은울림

그연주는감동이었소

악기의맑으면서도탁한듯한공명이

가슴으로깊이깊이안겨들었소

아..내의지와는전혀무관케

불구의몸으로변하여진

한생애의굴곡진

가파른삶

그곳에도장미는피어향기로운

천리향이이웃을넘어

천리먼길까지

울부부에게로까지도달하였다는

이多幸스러운福을어찌

존경치않으려오마는

아..사랑하오

그리고들존경심이내재되어진

이묵직한우정을이렇게

글로대신하여그대들께전하오

내가이렇게나날이깊어지는내밀함으로

그대들을사랑하듯그대들또한

같은한마음이라고

확신하오

사나이굵은우정으로써

그대들을사랑하오

그리고새해를맞이하며

수필문학회회장직함을맡아수필을펼치게됨을

진심어린마음으로축하하고기뻐한다오

그리고대금연주로봉사활동열심히다니는

그따순마음안에도분명

새해만복이많이

들것이오

송구영신세밑에서

모쪼록건강하시고건필하시오

사랑하는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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