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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애니콜V500 ‘가로본능’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품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 이외의 장식은 불필요한 군더더기일 뿐이라는, 현대 디자인의 경구처럼 여겨지는 말입니다.

삼성 애니콜 SCH-V500 휴대전화 광고는 제품의 대표적 특징만 눈에 띄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이 말에 부합할 만한 광고입니다.

삼성전자 김준현 과장은 “V500은 게임,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보다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LCD 화면이 가로로 돌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휴대전화”라며 “알파벳 T자와 비슷해 ‘T타입’으로 불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는 T타입 휴대전화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 가로가 아닌 세로였다면 얼마나 불편했을지 보여줍니다. 세로로 놓여진 베개에 머리를 누인 여성이 불편한 듯 뒤척입니다. 위로 길게 세워놓은 칠판 옆에서 교수가 사다리에 올라가 힘겹게 강의합니다. 좁고 가는 렌즈가 달린 안경으로는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고, 높고 좁은 버스정거장 지붕은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자기 키보다 2배는 높아 보이는 축구 골대 앞에 선 골키퍼는 골을 막지 못해 쩔쩔맵니다.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제일기획 박용진 국장은 “옆으로 돌아간 LCD창에서 나오는 동영상이 너무 편하고 익숙해 보였다”며 “이는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모여 있던 제작팀의 공통된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작팀은 골대, 안경 등을 모두 실제로 만들어 호주에서 촬영했습니다. 박 국장은 “당초 ‘세로로 된 버스도 찍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으나 제작하기 힘들어 포기했다”며 “세로로 된 골대를 놓고 촬영을 할 때는 ‘새로운 스포츠 종목이냐’며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500은 TV드라마 ‘구미호’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 과장은 “당초 타사가 협찬하기로 돼 있었지만, 보다 특이하고 ‘사이버’적인 느낌의 휴대전화를 찾던 드라마 제작진이 V500을 협찬해 달라고 부탁해 타사가 제시했던 것보다 적은 비용을 내고도 협찬이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2일자 조선경제 ‘김성윤의 광고이야기’에 쓴 기사입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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