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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박신양 신드롬과 ‘퍼뮤니케이션’ - 김성윤의 맛
박신양 신드롬과 ‘퍼뮤니케이션’

얼마 전 ‘박신양 신드롬’이 일어났습니다. SBS TV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연기한 주인공 기주가 사랑하는 태영(김정은)을 위로하기 위해 피아노를 치며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는 장면이 화제가 된 것이죠. 주변 사람들 특히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여성들의 휴대전화로 연락하면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르는 박신양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파리의 연인은 물론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장면을 시청하지는 않았을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답은 조선닷컴 블로그와 같은 1인 미디어를 통해서였습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린 박신양이 노래하는 장면을 다른 네티즌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퍼가면’ 또다른 네티즌이 이를 다시 퍼가는 행위가 반복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며 신드롬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디지털 입소문’이라고 할 수 있는 ‘펌’이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급부상 중입니다. 네티즌98%가다른 사이트에서 글을 퍼온 적이 있으며,1주일에 한 번 이상 퍼온다는 응답도72%였습니다.자신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퍼온 글이나 사진이 전체 컨텐츠 중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는 경우도64%에 달했습니다.

이는 광고대행사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가개인 홈페이지, 블로그(인터넷 일기장) 등 1인 미디어를 보유한 16~34세 500명을 대상으로 ‘펌’ 이용 실태를 조사·분석한 결과 나타났습니다. 휘닉스컴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 ‘퍼뮤니케이션의 시대’를 29일발표했습니다.

‘펌’이란 ‘퍼옴’ 또는 ‘퍼나름’을 의미하는 용어로, 다른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그림 등의 컨텐츠를 퍼와 자신의 홈페이지 올리는 행위를 말하며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입소문(口傳) 역할을 합니다. ‘조블’ 이용자들께서는 ‘펌’이란 용어에 이미 익숙하겠죠?

휘닉스컴은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1인 미디어를 통한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컨텐츠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자연스럽게 퍼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휘닉스컴은 이처럼 펌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을 펌과 네티즌들이 ‘즐거움’이라는 의미로 즐겨 사용하는 ‘킨’(KIN을 옆으로 눕히면 ‘즐’자가 됨)의 합성어인 ‘펌킨족’으로,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퍼뮤니케이션’(purmmunication)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휘닉스컴은 “기업들은 펌 문화를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 광고물이나 제품 정보 등이 펌을 통해 1인 미디어를 거치면서 자발적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사실많은 기업들은 이미 펌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블로그 사이트인 ‘싸이월드’에기업 또는 브랜드 홈피가 개설돼 있습니다. 이 홈피에서 블로거들은제품 포스터, 광고모델 사진, 광고에 사용된 음악등 매력있는 컨텐츠를공짜로퍼갈 수있습니다. 이러한 컨텐츠로 꾸며진 홈피 또는 블로그를 찾은 또다른 블로거들이 이를 확산시킵니다.기업들은 광고로도 하기 어려운, 자사 및 자사 브랜드에 대한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심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정말 없습니다.

휘닉스컴은 이른바 ‘펌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기업들이 다음 5개 전략을 채택하라고 제시했습니다.

우선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만한 보편적 주제를 선택할 것’.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입소문이니만큼 쉽게 ‘씹을 수 있는’ 술안주 같은 주제를 담으면서상업적 메시지는 최대한 감추라는 겁니다. 두번째로는 ‘재미와 유머가 있는 컨텐츠를 제공할 것’. 휘닉스컴에서는 "익살을 선물하라"고 말하더군요. 1인 미디어 운영에 필요한 컨텐츠에 유머를 더하면 재미을 추구하는 펌킨족들이 자연스럽게 퍼간다는제안입니다.

셋째,‘은근하게 컨텐츠를 노출할 것’. 이를 휘닉스컴은 "풀잎처럼 누워있어라"고 표현했습니다. 펌틴족은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퍼뜨리기 좋아하기 때문이랍니다. 조블 여러분, 그렇습니까?넷째는 ‘컨텐츠에 대한 접촉을 제한시켜 호기심을 유발할 것’. 컨텐츠에 대한 접촉을 제한시켜 펌킨족의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하란 것입니다. 세번째 전략과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회사나 제품에 대한 뒷얘기를 적극 누설할 것’.저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화제의 인물이나 기업, 사건 뒤에감춰진 이야기를 다룬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유난히 높거든요.추석 연휴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구름에

*사진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올 추석 선물로 돌렸다는 이탈리아 와인 ‘티냐넬로’입니다. 퍼뮤니케이션 또는 펌킨족과 관련된사진을 올리려다가, 조블에 들어오시는 분들께는 그런 사진이불필요할 것 같아 대신 이 사진을 퍼가시라고 올렸습니다. 저는 이 와인을 연휴 기간 할 수 없이 마셔야 했습니다.왜 ‘할 수 없이’ 였는지는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 Comments

  1. 박정상

    2004년 9월 30일 at 3:04 오전

    이것도 말씀하신 광고 전략중의 하나인가요?   

  2. 김성윤

    2004년 9월 30일 at 11:37 오전

    그러고 보니 그렇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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