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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막걸리양조장 ‘영양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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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영양양조장’/ 유창우 기자

페인트가 여기저기 벗겨지긴 했지만, ‘영양양조장’ 건물은 아직 강건하다. 83년 전 세운 건물이라지만 벽에 금 하나 없다. “일본 사람들이 워낙 꼼꼼하고 튼튼하게 지어놓아서 그렇습니다. 이 기둥은 압록강 적송이라는데 요즘 보긴 드문 목재라고 하고요. 지붕은 지진도 견디도록 트러스 구조이고, 나무못만 쓴 것도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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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을담던 옛 국함. 지금은 플라스틱 국함을 사용합니다. /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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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도구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마치 박물관 같은 영양양조장 내부 /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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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았지만 지저분하지 않아서, 왠지 일본 지방 소도시에 온 것 같았습니다. /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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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양조장 내부. 싸리빗이반갑더라고요. /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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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양조장 내부 / 김성윤

경북 영양에 있는 영양양조장은 살아있는 ‘술 박물관’이다. 현존하는 막걸리 양조장 중 가장 오래됐다. 1926년 일제시대 지어져 여태 현직에서 활동 중이다. 누룩을 띄우는 건물은 벽과 천장이 두 겹에다 폭이 1쯤 된다. 벽 사이에 왕겨를 채워 건물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건물도 건물이지만 칠 벗겨진 주판이 놓인 낡은 책상, 비스듬하게 쌓인 국함(누룩 담는 상자), 삐걱대는 미닫이문까지 옛 것 그대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6년 이 양조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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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6’이란 푯말이 붙어있는영양양조장 현관 / 김성윤

양조장 현관문 위에 ‘전화6’이라는 작은 나무 푯말이 붙어있다. “일제시절 영양에 전화가 10대뿐이었어요. 그 열 대 중에서 이 양조장에 여섯 번째 전화기가 설치됐다는 뜻입니다. 관공서가 1번, 경찰서가 2번 등 관공서가 1번부터 5번까지 차지했고, 민간에서는 이 양조장이 첫 번째였죠. 영양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입니다.” 영양군 문화재관리담당 김동걸 계장 말이다.

‘서열 6위’를 공식 인정 받았을 만큼 술을 많이 팔았고 돈도 많이 벌어들였다. ‘영양탁주합동’ 권시복(62) 대표는 “이렇게 서 있을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관 옆 창문 앞에 자전거가 꽉 서 있었지. 세우면 (막걸리 실어서) 나가고 세우면 나가고. 술통을 달고 싣고 배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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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되기 직전 영양막걸리. 사진에 보이는 분이 공장장입니다. 공장장님과 대표 두 분이

막걸리를 만들고 배달도 하고 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꽤 바쁩니다.

전화 제깍 받지 않아도 이해해 주세요. / 김성윤

영양은 예부터 막걸리 생산량이 많았다. 면마다 동마다 양조장이 있었다. “영양이 담배와 고추의 고장이라 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일꾼들이 몰리는 봄부터 가을 농번기에는 막걸리 판매가 절정이었죠. 목 마를 때 막걸리가 최고거든요. 사이다 맥주는 (마시고) 돌아서면 목마르지만, 막걸리는 그렇지 않잖습니까.”

1960~70년대를 지나면서 인구가 빠르게 빠졌고, 양조장도 하나씩 문 닫았다. 이제 영양에 남은 술도가는 이곳 하나다.

‘영양생(生)막걸리’란 이름으로 팔리는 이 양조장 막걸리는 원료나 생산방식에서 옛 방식 그대로는 아니다. 쌀과 밀가루를 절반씩 섞는다. 1961년 정부의 주세법 시행령 개정과 1966년 쌀 사용 전면 금지 기간 밀가루로만 만들다가, 1990년 금지가 풀리고 쌀값이 떨어지면서 차츰 쌀 비중이 높아졌다. 요즘 대부분 막걸리가 그렇든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섞기도 한다. 그런데 병에는 원료를 ‘밀 100%’로 표기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인쇄 바꾸기가 힘들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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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막걸리 / 김성윤

그래도 술맛 만큼은 옛 시골 막걸리 맛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한다는 평가다. 누르스름한 빛깔의 영양막걸리는 단맛이 그리 세지 않고 톡 쏘는 탄산이 별로 없고 묽은 편이다. 첫입에 확 끌어당기는 ‘섹시함’은 없지만, 뙤약볕에서 일한 다음 벌컥벌컥 들이키며 갈증을 해소하기 알맞을, ‘농부의 막걸리’이다. 여행작가이자 술평론가인 허시명씨는 “서울을 공략하는 야심찬 술도가들이 도회지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해 단맛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양막걸리를 마시는 주 소비자가 60~70대로 옛 막걸리에 대한 향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양막걸리 사려면_ 양조장에 오면 1병(750㎖) 750원에 살 수 있다. 영양군 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1병 900원에 살 수도 있다. 택배 주문 가능하다. 20ℓ들이 사각형 통에 담아 보내준다. 택배비 따로 부담. 영양탁주합동 (054)682-1501~2, 영양군 영양읍 동부리 550-6

영양막걸리 맛보려면_ 영양군 내 식당에서 대개 1주전자에 1500원 받는다. 양조장 맞은편 ‘부일식당’은 영양군청 직원들이 입맛을 다시며 “매운탕, 추어탕이 반 쥑인다”고 적극 추천한 식당이다. 매운탕·추어탕 1만5000~2만원. 바삭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게 지진 파전(5000원)이 막걸리와 찰떡궁합. (054)682-2414

다른 먹거리_ 영양은 고추의 고장. 영양고추유통공사(080-680-9704·www.yyrptc.or.kr·경북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162-1)에 예약하면 공장 견학하고 그 유명한 영양고추도 속지 않고 살 수 있다. 영양한우도 꽤 유명하다. 영양군청 주변 ‘맘포식당(054-683-2339)’ ‘실비식당(054-683-2463)’ 등 고깃집 20여 곳이 몰렸다. 쇠고기·쇠고기주물럭 2만1000원(200g)

영양 볼거리_‘한국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서석지(瑞石池·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394-1)이 아름답다. 영양군 문화관광과에 미리 전화하면 해설해준다. 재령 이씨 집성촌 두들마을(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302·http://doodule.co.kr·054-680-6043)에는 전통가옥 30채가 남아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요리책 ‘음식디미방’을 300여 년 전 여기 살던 정부인 장씨가 썼다. 예약하면 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기도 하다.

가는 길_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영덕 방향-진보-영양

문의_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tour.yyg.go.kr

/2월5일자 주말매거진 ‘막걸리특집’에 실린 글 중 하나입니다. 파전을 곁들여 마시던 막걸리 맛이 입안에 맴돕니다. 오늘 비가 내리니 더 생각나네요.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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