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힘? 강원도의 맛!-주문진 장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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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도 아닌 것이 복어도 아닌 것이 희한하게 맛나네요. 강릉 주문진

‘월성식당’ 장치찜입니다. /사진=김승완 기자

“몇 분이세요.” “둘이요.” “언니야, 여기 2인분.” 순식간이다. 주인에게 “뭘 먹을지 말하지 않았잖느냐”고 묻자, 옆에서 먹던 손님들이 “여긴 다 이거 먹는다”고 한다. 강릉 주문진 ‘월성식당’. 출입구에는 ‘도루묵찌개’ ‘생태찌개’ ‘명태매운탕’ 따위가 붙어 있지만, 모두 ‘장치찜’을 시킨단다.

장치는 ‘긴 물고기를 통틀어 이르는 강원도 사투리’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 장치라고 하면 길이가 50㎝쯤 되는 바다메기과 생선이다. 주문진 토박이인 손님들은 장치가 “복어 비슷하다”고 했다. “남자 어른 팔뚝 만한 굵기 길이는 팔 하나쯤 될까? 독이 있어요. 복어처럼 강하지 않고 훨씬 약하지만. 그래도 내장은 먹으면 안 돼요. 센 사람은 안 죽지만 약한 사람은 죽거든.”

많이 잡히지 않아 서울에선 구경하기 어렵고, 이쪽에서 다 소비되는 듯하다. 장치찜을 맛보면 서울에 보낼 물량이 없는 게 당연하단 생각이 절로 든다. 살이 무른 장치는 하루쯤 꼬치에 걸어 말린다. 꾸둑꾸둑 하게 마른 장치를 갈치조림 하듯 얼큰하게 조린다. 강원도 하면 빠질 수 없는 감자도 큼직하게 잘라 넣는다.

장치는 보드라우면서도 기름지다. 붕장어(아나고)가 아주 굵고 크게 자랐다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포실포실한 게 주문진 토박이들 말마따나 복어살 같기도 하다. 부드럽고 기름진 장치와 매콤한 양념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양념이 폭 밴 포슬포슬한 감자도 기막히다. 밥은 물론이지만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겠다.

“어떻게 장치만 먹어. 소주 한잔해봐.” 옆에서 장치에 대해 신나서 설명해주던 주문진 토박이들이 자꾸 소주잔을 권한다.

▨월성식당 장치찜 1인분 5000원(공깃밥 1000원). 강릉 주문진 주문9리(주문진 시장통 먹거리길 13호) (033)661-9910

/이번 강원도 별미여행에서 찾은 최고의 맛을 꼽으라면? 장치찜을 2등으로, 그것도 1등과 아주 근소한 차이의 2등으로 꼽겠습니다. 주문진에만 있는 건, 아니고 강원도 동해안가에서는 어디서나 먹을 수 있습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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