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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경리단길 맛집 - 김성윤의 맛
경리단길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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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에게 “요즘 가장 뜨는 맛길을 꼽으라”면 대번에 “경리단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서울 지하철6호선 녹사평역에서 남산3호 터널로 가다가 신호등에서 우회전해 하얏트호텔까지 이르는 길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회나무길’이지만 길 초입에 육군중앙경리단이 있어 경리단길로 더 널리 알려졌다. 보통 회나무로와 녹사평역까지 이르는 길을 두루 포괄한다.

임대료가 싼데다 영어강사로 일하는 젊은 외국인들이 주변에 많이 사는 탓에 다른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 외국음식점이 경리단 부근 길 아래쪽부터 하나둘 생겨나더니, 이제 꼭대기까지 수십 개가 늘어섰다. 삼청동·가로수길처럼 고급화·대형화와 함께 가격도 비싸지고 있어 아쉽지만, 다른 곳과 비교하면 아직은 저렴하고 푸짐한 편이다.

최근 문을 열고 주목받는 식당·카페·주점을 소개한다. 꾸준히 인기인 곳들은 지도에 표시했다.

올리아(Olea Kitchen & Groc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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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아식료품점과 카페가 있는 지하 1층. 뉴욕이나 런던에온 듯한 기분입니다. /사진=김승완 기자

경리단길 고급화의 대표격. 벽돌로 지은 건물이 고급스럽다. 1·2층은 레스토랑이고 지하1층은 뉴욕이나 런던에 있을 법한 식료품점 겸 카페이다. 치즈, 잼, 향신료 등 쉬 찾기 힘든 외국 식료품을 다양하게 갖췄으나 비싼 편이다.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식빵(White Bread·2500원), 통밀빵(Whole Wheat Bread·2500원)도 구워 판다. 레스토랑은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괜찮다. 파에야(스페인식 쌀요리)는 퍽퍽한 편. 아스파라거스와 관자구이 2만1000원, 시저샐러드 1만8000원, 해산물 파에야 3만7000원, 굴 크림 파스타 1만9000원, 한우 등심 스테이크 4만8000원. (02)792-6004, www.oleakitchen.com

티드빗(Tid 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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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뒤에서부터 티드빗 케이크, 당근케이크, 맨해튼 치즈케이크. /사진=김성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냉동보관하지 않으며, 3일을 넘긴 케이크는 팔지 않는 원칙을 지킨다”는 케이크 전문점이다. 매장 안 작업장,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케이크를 매일 만든다. 감자를 사용해 만든 티드빗 케이크(1쪽 6500원)는 고구마케이크와 비슷하지만 훨씬 덜 달고 담백하다. 치즈케이크 6500원, 당근케이크 6500원. 아메리카노(5500원), 카푸치노(6500원)와 잘 어울린다. (02)794-0123

보메(Ba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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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메에서 식사에 앞서 서빙하는 아뮤즈부시. 물론 돈을 받지 않습니다. /김성윤

티드빗과 같은 건물 3층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해 질 녘 서쪽으로 내리뻗은 경리단길이 붉게 물드는 전경이 통유리로 아름답게 보인다. 좋은 재료를 섬세한 솜씨로 정성껏 요리하는 것이 입에서 느껴진다. 전채 중 하나인 훈제오리샐러드(1만8000원)와 메인요리 도미(4만5000원)·치킨 커리(3만8000원)가 괜찮았다. 전복 리조토(2만3000원)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전복이 적을 뿐 아니라 마늘과 후추 맛이 너무 강해 아쉬웠다. (02)794-7112, www.baume.kr

핫토리 키친(Hattori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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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키친. 저녁에만 운영합니다. /김성윤

일본 핫토리 요리학원에서 공부한 손지영씨가 운영하는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카운터와 마주한 12석에 불과하니 일찍 가거나 예약할 것을 권한다.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도미뱃살데리야키(2만원)와 통통한 면발이 기분 좋은 샐러드우동(1만8000원)이 대표 메뉴. 나머지 메뉴는 날마다 바뀐다. 저녁 7시 열고 새벽 2시 닫는다. (02)792-1975

오지상 햄버거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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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상 햄버거스테이크. 차돌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합니다. /김승완 기자

햄버거는 대개 쇠고기 잡부위를 갈아 만든 싸구려 음식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 집에선 값비싼 쇠고기 차돌박이 부위를 갈아서 손으로 뭉친 햄버거스테이크를 지글지글 끓은 철판에 각종 채소와 감자튀김, 밥과 함께 낸다. 차돌박이에 들어있는 기름이 녹아 부드럽고 촉촉하다. 철판 덕분에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하다. 햄버거스테이크 1만1500원. 신안 천일염에 절이고 숙성시키고 훈제해 직접 만든 베이컨을 추가할 것을 권한다. 베이컨 추가 시 1만3500원, 달걀 추가 시 1만2500원. (070)4407-0712

트레비아(Tre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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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아 카운터. 바로 뒤로 피자를 굽는 오븐이 보이죠. /김승완 기자

길쭉한 피자를 1인분씩 잘라 파는 로마식 피자 알라 팔라(pizza alla pala)를 한다. 피자 반죽이 너무 무르지 않고 탄탄하면서 건조한 듯한 느낌이 이탈리아 현지 피자와 매우 비슷하다. 마르게리타·콰트로포마조·페페로니·시칠리아나 등 피자 1쪽 5500~6300원, 1판 1만6500~1만8900원. 프로슈토 코토·모타르델라·새우 등 파니니 샌드위치(각 6300원)도 본토 맛에 가깝다. (02)794-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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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인분씩 잘라팔기도 하고, 통으로 팔기도 합니다.

팔라(pala)는 이탈리아말로 ‘삽’을 뜻합니다. /김성윤

레스투고(Res2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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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야키 소스를 활용한 미국식 아시아음식을 낸다.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맛이다. 미국에서 식당을 하던 이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 양도 푸짐하다. 데리야키 치킨 8500원, 비프 9900원, 치킨&비프 1만900원. 에그롤(3000원)도 바삭하다. 구운마늘치킨스테이크(1만2900원)는 닭가슴살이라 그런지 약간 퍽퍽하다. (02)749-9297, www.res2go.com

/2월2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기사 원본입니다. 경리단길이 요즘 확 뜨는 느낌입니다. 특히 트레비아가 아주 좋았어요. 이탈리아에서 먹던 피자와 가장 흡사하더군요.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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