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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문화, 한국에서 꽃 피울까-서울 역삼동 ‘몬테 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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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을 표방하는 서울 역삼동 ‘몬테 크리스토’. 오른쪽이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얼굴을 빚은조각상입니다.

/사진=김승완 기자

로댕의 ‘영원한 봄’,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얼굴을 빚은 청동조각상, 100년 된 독일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손님을 맞이한다. 모두 진품이다. 차와 음식을 서빙하던 종업원이 갑자기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손님들에게 그림을 그리고 조각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서울 역삼동 한신인터벨리 3층에 있는 ‘몬테 크리스토(Monte Cristo)’는 묘한 공간이다. 450평 규모의 넓은 매장은 조각과 그림, 사진, 사각형의 대형 여행가방 등 고풍스런 물건으로 가득하다. 매장 여기저기 놓인 진열장과 장식장에는 시계, 도자기 접시, 각종 악기, 카메라가 빼곡히 들어있다. 김찬식(56) 대표는 “모두 진품이고 모두 골동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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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 크리스토 내부. 가운데 손 모양조각은 유대균씨가밀레의 ‘만종’에 나오는 씨 뿌리는 농부를 손의 형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이 조각을 비롯해 희한한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사진=김승완 기자

김씨는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소문난 수집가(콜렉터)이다. 특히 수천 개가 넘는 시계 콜렉션은 국내 최고라고 자타가 인정한다. 김씨 못잖은 시계 수집가이며 조각가인 유대균씨와 함께 이곳을 열었다. 김씨는 “예술가들이, 그리고 예술가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공간인 살롱 문화를 연출하고자 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희한하게 별질됐지만 본래 살롱은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유행한, 상류층 가정 응접실에서 열리는 사교모임을 뜻했다.

‘살롱’의 취지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여러 차례 성악·피아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화가들이 찾아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종업원 10여 명 중 절반은 성악 피아노 등의 음악 전공자이고 나머지 절반은 회화·조각 같은 미술 전공자이다.

이곳에서 내는 음식과 음료도 일종의 ‘예술작품’이다. 김 대표는 “요리도 전문가급인 유대균 작가가 ‘필’을 받아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음식들”이라면서 “무엇을 먹느냐가 인간의 정신세계까지 결정하기에 모든 재료가 유기농”이라고 했다. 재료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는 건 맛에서 느껴진다. 달걀프라이와 연어알, 명란을 얹은 ‘세가지 알밥’(1인분 1만원), ‘삼겹살과 계란 후라이 샌드위치’(1만7000원), 쉽게 말해서 돈가스인 ‘돈(豚) 프라이포미 덴푸라’(1인분 3만원) 등 음식이 저마다 묘한 매력이 있다. ‘허브아이스티’(9000원), ‘오티’·‘몽티’(각 1만2000원)는 맛이 은근하면서도 옅지 않다. (02)2183-2341

/2월2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기사입니다. 골동품 창고 같더군요. 하여간 독특합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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