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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프랑스요리,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나 - 김성윤의 맛
프랑스요리,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나

프랑스요리가 과거의 영화(榮華)를 회복할 것인가. 한국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정체 또는 하락세였던 프랑스요리가 최근 급반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와 올해 초 새로 문 연 프랑스 레스토랑이 눈에 띄게 늘었다.

레스토랑 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 2012년판에 소개된 프랑스음식점은 45개로, 2011년판 38개에서 7개 증가했다. 이중 지난해 새로 문 연 프랑스식당은 12곳으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양요리로 꼽히는 이탈리아 음식점 새로 생긴 곳과 비슷하다. 블루리본서베이 김은조 편집장은 “올해 1사분기 문 연 곳들까지 합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식당 숫자가 같다”며 “새로 오픈하는 이탈리아음식점은 피자집 등 캐주얼한 곳들인데 비해, 프랑스음식점은 오너셰프(주인 겸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음식의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요리는 서양요리계의 ‘종주국’이자 ‘맏형’이다. 한때 한국에서도 ‘서양요리=프랑스요리’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십여 년 동안 한국에서 프랑스요리는 정체된 분위기였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양요리로 꼽히는 이탈리아요리와 비교하면 프랑스요리는 위축됐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다.

블루리본서베이 서울판이 발간되기 시작한 2005년도부터 프랑스 음식점은 그 숫자가 30곳 후반대에서 정체돼왔다.<그래픽 참조> 반면 이탈리아 음식점은 2005년 68개에서 2008년 138곳으로 2배가 넘게 늘어났고, 2010년 201곳으로 정점을 찍었다. 같은 2010년 프랑스 레스토랑은 38개로 2005년보다 10개 더 많아지긴했지만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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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프랑스요리가 한국에서 인기가 하락한 원인으로 “‘프랑스요리는 복잡하고 비싸고 어렵다’는 선입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음식평론가 강지영씨는 말했다. 이에 비해 격식 없이 편안하단 이미지를 가진데다, 파스타와 피자처럼 한국인 입맛에 어필하는 탄수화물 요리를 보유한 이탈리아요리가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런 분위기가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음식의 질은 높으면서도 코스를 줄이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등 ‘프랑스요리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면서 손님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라세리(brasserie·술도 파는 편안한 식당)를 표방하는 ‘르 파사주(Le Passage)’, 비스트로와 브라세리의 중간쯤인 ‘르 프렌치(Le Frenchie)’, 비스트로를 표방하는 ‘태번38(Tavern38)’·‘뀌쏭82(Cuisson82)’ 등이 대표적이다. 뀌쏭82 오너셰프 김영원(30)씨는 “분위기나 가격이 편안해서 프랑스음식에 대해 거부감 가지고 계시던 손님들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기며 식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요리의 캐주얼화’는 한국뿐 아니라 본고장 프랑스를 비롯 전세계 프랑스요리계의 공통된 현상이다. ‘팻투바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음식 블로거 김범수씨는 “프랑스에서도 ‘네오-비스트로(neo-bistro)’라는, 가격과 분위기는 비스트로(소박한 식당)면서 음식은 고급 레스토랑 수준인 새로운 스타일의 음식점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트로와 미식을 뜻하는 ‘가스트로노미(gastronomy)’를 결합한 ‘비스트로노미(bistronomy)’란 단어가 세계 외식계에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4월26일자에 쓴 ‘푸드토크’ 원본입니다. ‘캐주얼화’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프랑스요리가 한국에서 인기를 회복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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