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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야들야들 연하고 싱싱한 단맛-무화과 - 김성윤의 맛
야들야들 연하고 싱싱한 단맛-무화과

무화과1.jpg

무화과는 꽃이 없는 과일이 게 아니라, 겉에서 꽃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무화과를 자르면 안에 가느다란 실 같은 것들이 가득한데,그 하나하나가 작은 꽃이랍니다. 사진은 유창우 기자가 찍었습니다.

무화과(無花果)가 작고 쪼글쪼글하고 찔깃한 과일로 알고 있다면, 당신은 말린 무화과만을 맛봤을 가능성이 높다. 싱싱한 생 무화과는 야들야들 연하다. 아이 주먹 만한데다가 한입 베어물면 싱싱한 단맛이 입 주변으로 흐를 정도로 과즙이 풍부하다. 무화과는 늦여름부터 가을이 제철이다. 전국 무화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무화과 수확에 들어갔다.

서울 등 도시사람들에게 생 무화과가 익숙치 않은 건 무화과가 무르기 때문이다. 자연히 유통과 보관이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시장이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무화과는 대개 말린 종류이다. 삼호농협 황성오(58) 조합장은 “우리 삼호에서 나는 국내산 무화과는 커서 말리기 힘들다”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건무화과는 100% 수입산”이라고 말했다.

무화과란 이름은 꽃이 없는 열매란 뜻이나, 없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을 뿐이다. 꽃이 필 때 꼳받침과 꽃자루가 긴 주머니처럼 커지면서 그 속으로 작은 꽃들이 들어가버린다. 무화과를 쪼개보면 그 속이 가느다란 실 같은 것으로 촘촘한데, 이것이 꽃이다.

지중해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화과가 한반도에 도입된 건 1800년대 후반 개화기 일본을 통해서로 알려졌다. 재배과수로 자리잡은 건 1930년대 초 목포 갓바위(笠岩)에서 일본인 후쿠다(福田)가 재배를 시작해 주변으로 퍼졌다. 영암군 삼호읍이 무화과 생산의 중심지가 된 것은 1970년대 초이다. 황 조합장은 “1971년 삼호농협 초대 조합장에 취임한 고(故) 박부길씨가 삼호 토양이 무화과 재배에 맞다는 걸 알아내고 보급에 나섰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무화과는 대부분 마수이도후인(Dauphine)과 봉래시(Horaish)이다. 모양이 거의 같지만 마수이도후인이 더 크고(개당 약 80) 자주색이 나는 타원형인 반면, ‘재래종’이라고도 불리는 봉래시는 개당 약 60으로 약간 작고 초록빛이 돌면서 원형에 가깝다. 재배농가나 도시 소비자들은 마수이도후인을 더 선호한다. 열매가 더 일찍 맺히고 수확량이 많은데다, 열매 끝부분이 X자 모양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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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암 등 무화과를 예전부터 먹어온 지역 사람들은 봉래시를 더 쳐준다. 더 달고 맛있다는 것이다. 황 조합장은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봉래시에서 꿀맛이 난다”면서 “끝이 벌어져도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영암과 주변 전남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던 생 무화과가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예전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냉장 유통기술이 나아진데다 무화과가 몸에 이롭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었다. 무화과는 펙틴과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ficin)이 무화과의 라틴어 이름인 피쿠스(ficus)에서 비롯됐을 정도로 무화과에 많이 들어있다. 피신은 소화 촉진과 변비 해소에 특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고기를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좋다. 동의보감 등 한방에서는 무화과가 위를 튼튼하게 하고 열을 내린다고 말한다.

무화과 판매가 늘었다고 해도 아직 도시에서는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삼호농협으로 전화(061-464-6010) 또는 인터넷(www.samhonh.com)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25~30개가 담긴 2.5㎏ 짜리가 3만원, 45~50개 4㎏짜리가 4만3000원이다(택배비 포함). 받아서 바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닷새 정도 보관 가능하다. 황 조합장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좋다”고 말했다. 꼭지를 잡고 당기면 껍질이 쉬 벗겨진다. 벗기지 않고 그냥 먹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껍질이 얇기는 하다.

/8월24일자 문화면에 쓴 ‘제철우리맛’ 시리즈 8월편 ‘무화과’입니다. 맛있는 과일인데 서울에서는 쉽게 맛보지 못하던 과일이죠. 몸에도 좋다니 더 자주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름에

7 Comments

  1. 사랑詩

    2012년 8월 25일 at 6:16 오후

    무화과 어릴적 집집마다 한 그루씩있어
    담장 밖으로나온 무화과 엄청 따먹곤했는뎅
    이스라엘 쪽에 가니 엄청 많이 나오드라구요
    정말이지 꿀맛에 몸에도 좋은 과일이죠
    좋은 정보 입니다^^   

  2. 유머와 여행

    2012년 8월 26일 at 10:09 오후

    글쿤요~ 꽃이 안쪽에 피어있는 거로군요~~   

  3. 구름에

    2012년 8월 27일 at 3:30 오후

    어떤 분이 "무화과가 아니라 은화과"라고 하시더군요. 꽃이 없는 과일이 아니라 꽃을 숨기고 있는 과일이라,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우산(又山)

    2012년 9월 5일 at 12:32 오후

    새로운 지식을 터득햇습니다.
    이름만 "無花"인 것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5. 구름에

    2012년 9월 5일 at 2:46 오후

    우산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건 분명 이 직업의 장점입니다.^   

  6. Old Bar^n

    2012년 9월 12일 at 3:56 오후

    그렇게 보면 꽃아닌게 없고 열매 아닌게 없겠습니다.

       

  7. 소나무

    2012년 9월 23일 at 9:49 오후

    무화과에 관한
    새로운 절보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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