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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지’ 밀어낸 비엔나소시지…80년대엔 부잣집 도시락 반찬-일상食의 재발견

1980년대 초 비엔나 소시지와 프랑크 소시지를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은 컸다. 깨물면 ‘오독’ 하며 터지는 껍질 속에 씹히는 풍부한 고기 맛과 육즙은 이전까지 맛봤던 핑크색이 선명한, 납작하게 잘라 달걀물 입혀서 부쳐 먹던 기존 ‘소세지’와는 전혀 달랐다. 그래서 1980년대 중반 대학가에선 “오늘 아침에 우리 하숙집에선 비엔나 소세지(소시지) 반찬 나왔다”는 게 하숙생들 사이에 자랑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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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소시지와 프랑크 소시지를 칼집 내 볶아봤습니다.제가 볶았습니다. 사진은 한준호 기자가 찍었습니다.

비엔나와 프랑크 소시지를 1980년 출시한 CJ제일제당 정종연 수석연구원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다. “1960~70년대 나와있던 소시지는 ‘혼합 소시지’라고 해서 돼지고기 함량은 30% 정도, 생선을 곱게 간 ‘연육’이 30~35%가량, 그리고 밀가루였다”며 “이에 비해 비엔나와 프랑크 소시지는 돼지고기 함량이 85~95%로 훨씬 높고, 원료 가격도 2.5~3배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시지는 비엔나·프랑크 소시지와 함께 1980년대 처음 출시됐다는 이야기다. 경제성장과 함께 여유가 생기면서 ‘배만 채우면 된다’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맛’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비엔나 소시지는 작고 짤막하다. 주로 도시락 반찬으로 이용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비엔나 소시지는 부잣집 아이들이나 싸오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화됐다. 비엔나라는 이름은 오스트리아 빈 스타일의 소시지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독일어권에서 빈에서 먹는 소시지를 흔히 ‘비너(Wiener)’라고 부르는데, 가늘다는 점이 한국과 일본의 비엔나 소시지와 같다. 단 길이는 매우 다르다. 비너가 대개 25㎝인 데 반해, 국내 비엔나 소시지는 3㎝에 불과하다. 음식평론가 강지영씨는 “일본에서 젓가락으로 먹기 편리하도록 길이를 짧게 개량했고, 이것이 한국으로 들어온 듯하다”고 말했다.

프랑크 소시지는 길이가 12㎝로 비엔나보다 훨씬 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즐겨 먹는 소시지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를 일본 특유의 축약으로 반 토막 낸 이름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터와 크기가 거의 같다. 미국에서 핫도그에 들어가는 소시지가 바로 이 프랑크푸르터이다. 국내에서는 술, 특히 맥주 안주로 즐겨 먹는다. 최근 캠핑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 정종연 수석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들이 예전에는 비엔나 소시지와 야채를 식용유에 볶아 케첩으로 양념한 ‘소야’를 즐겨 먹었지만, 최근엔 기름의 높은 열량을 피하기 위해 물에 데쳐서 먹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리법도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월20일자 조선일보 문화면에 실린 기사의 원본입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비엔나 소시지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면 꽤 대접 받았는데, 요즘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아, 급식 하는군요. 구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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