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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바마 당선의 데자뷰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 다시 화제
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민주당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 등 최근 미국 정치 상황이 2006년 종영된 미국 NBC 드라마 웨스트윙(The West Wing)의 후반부 내용과 흡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할리우드 영화에서 간간이 흑인 대통령을 등장시킨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 드라마의 경우 많은 부분이 오바마 당선자의 행로와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2005~2006년에 방영된 웨스트윙 시즌 6과 7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산토스(지미 스미츠)는 라틴계 하원 의원으로서 유색인종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드라마가 방영 당시 ‘산토스의 실제 모델은 오바마’ 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산토스는 당내 경선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유력한 후보였던 전·현직 부통령들을 꺾었다. 이는 4년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힐러리 상원 의원에게 승리한 것과 비슷하다. 특히 극 중 산토스는 정략적 협상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여 새로운 변화를 외쳤던 오바마 당선자의 모습과 겹쳐진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산토스는 공화당 후보였던 비닉(알란 알다)의 외교 경험을 높이 평가해 국무장관직을 제의한다. 최근 불거져 나온 오바마의 힐러리 국무장관 제안설과 유사하다.

만약 드라마대로라면 지난 17일 있었던 매케인과의 회동에서도 오바마가 매케인에게 어떤 제안을 하지 않았겠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일곱 시즌에 걸쳐 방영된 웨스트윙은 대통령 집무실과 보좌관들의 사물이 위치한 백악관 서쪽 건물의 별칭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에미상 최우수 TV 드라마 시리즈상을 연속 수상했고, 클린턴을 모델로 했다는 가상의 민주당 대통령 바틀렛(마틴 쉰)과 그의 보좌진들의 활동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미국의 정치 현실을 매우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 서울대에서 미국 정치 관련 강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1 Comment

  1. 어진이

    2008년 11월 23일 at 10:04 오전

    동영상 때문인지 블로그 담기 기능이 안 되어서 이 곳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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