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친한 후배와의 점심,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일식만 먹었다면서 집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했다. 이름이 꽤 알려진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장충동 ‘그안’의 분점이라고 오픈 초기부터 주목을받았었다. 타워팰리스 반트 내에 한식 ‘벽제갈비’, 일식 ‘야마모토 스시’, 중식 ‘타워차이’,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등과 경쟁하면서 유지하는 것을 보면 나름 경쟁력은 있는 듯 ^^ 한번 가 보겠다고 마음 먹었던 곳이라 바로 동의하고 토요일 12시에 찾았다.

메인 홀은 4인 테이블 10여개로 그리 넓지 않았다. 유리벽 너머로 20석 정도가 더 있었고, 출입구 반대편으로 룸처럼 사용할 수 있는 20인석 정도가 또 보였다. 대로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전부 예약 중이었고, 토요일임에도 12시반이 되자 홀과 유리벽 너머 60석이 꽉 찼다. 토요일 점심의 대다수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달리 편한 차림의 아주머니들, 운동화 신은 남남 커플이 훨씬 많았다. 오전에 부근에 일이 있어서, 간만의 선배를 만나느라 나름 차려입은 우리가 어색할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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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셋팅! 깔끔한 편으로 큰 특색은… 다만 후배가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하자 손잡이도 없는 글라스에 가득 주는 무심함 ㅠㅠ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였는데 더운 물 찾은 손님들은 계속 여우에게 초대받은 학의 심정이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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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빵… 역시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요새 워낙 맛있는빵이 많아서 ㅋㅋ 다만 찍어먹는 소스가 올리브유에 포도식초가 아니라 소금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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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 멋있는 이름이 있지만 보통 오징어 튀김이라고 불린다는 ㅋㅋ 소스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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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정말 그린 샐러드~ 소스도 평범한 오일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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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스프… 인스턴트는 아니고 끓인 것은 분명했다. 인스턴트는 그 특유의 느끼함이 있는데 얘는 그런 게 없었으니까 ㅎㅎ 다만 좀 식었다. 감자 스프는 뜨거운 것을 불어가며 먹어야 제 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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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깔쪼네 피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분명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ㅠㅠ 여하튼 괜찮은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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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1, 닭요리… 미트니 요리였던 것 같은데, 상당한 수준이었다. 보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닭고기를 저며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통으로 ㅎㅎ 하지만 덕분에 양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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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2, 연어구이… 손에 꼽을 정도로 잘 구었다. 특히 바삭한 가장자리에서 배어나는 소금간이 일품! 연어구이가 흔해졌지만, 맛난 집은 사실 드물다. 대부분 퍽퍽하거나 푸석거린다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정말 행복한 음식점이던 삼청동 <아미디>도 연어구이는 사실 좀 그랬다.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았던 집은 무역센터의 <마르코폴로>와 신세계 백화점 <인더키친>의 지난 봄 어느날의 작품 ㅎㅎ 전자는 바삭하게 잘 구었고, 후자는 육즙이 촉촉하게 남아 있었다. 이 집은 바삭하게 굽는 편인데, 짭쪼름한 소금간이 약간 센 듯 하면서도 혀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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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아이스크림… 파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얼핏 생강 또는 인삼향이 도는데, 후배는 "버터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바로 지적 ㅋㅋ 칼로리에 구애받지 않는 나는 깨끗이 비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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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쟈스민티… 2차(?)로 커피집에 갈 생각으로 주문했는데 바로 공부하러 간다는 후배 덕분에 마지막 디저트였다는 ㅠㅠ마지막까지 신경쓴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다른 레스토랑과는 다르게 포트에 주지도 않고,뜯지 않은 티백을 갖다주지도 않았다는 ^^ 자신감인가???

이것이 런치코스 중 하나로 각 29,000원에 10%가 붙었다.위치, 분위기, 맛 등을 감안할 때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비스는 매우 문제가 많았다. 음식과 음식 사이가 약간 떴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잠시 대화를 멈추고 ‘언제 주나?’라고 두리번 거리기에는 충분했다. 아울러 막판 1인 49,000원짜리 디너코스 2인분계산서를 갖고 와서’화들짝’ 했는데,다시 갖고 온 것도 마찬가지여서 ‘혹시 우리가디너를?’이라고 의심하게 만들었다.연봉 세고, 성격 좋은 후배가 내는 자리가 아니었다면 스트레스 꽤 받았을 듯 ㅋㅋ

전반적으로는 애매한 성격의레스토랑이었다. 일부러 찾아갈만 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편안하게 지나가다가 들르기에는 사람이 많아 예약이 필요할 듯 싶었다. 특히 근처 주민들이편한 차림으로외식하러 들르기에는 다소 격식 있는 분위기…근처에 최근 급부상한프렌치<아꼬뜨>가 있고,두 블록 건너에 전통의 이탈리안 <그란구스또>가 있음을 감안하면 조금 더 캐쥬얼한 컨셉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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