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 광화문 부근에 근무하는 학과 후배들과 파이낸셜 센터 지하의 <리틀 차이>를 찾았다. <어딕션플러스>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종로구청 쪽이 직장인 한 친구가 광화문 사거리를 건너기는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점심시간 한 시간은 참 짧다. 특히 학교에서 널럴한 점심을 얼마 전까지 즐겼던 입장에서는 ^^ 그래서 4년 전쯤 썩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지만, 동남아 음식이 먹고 싶어 이 곳을 다시 들렀다.
홀과 룸 모두 만원이었다. 예약을 전날 저녁에 한 탓인지 4인석을 예약했음에도 벽쪽을 놓아두고 통로 쪽 자리로 안내했다. 바로 옆 2인석이 빈 것으로 봐서는 미리 말을 안 하면 좋은 자리를 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내가 제일 처음 왔음에도 자리가 괜찮은지, 혹시 옮길 생각은 있는지 묻지 않았다. 이미 예악이 끝났거나 그러지 않아도 손님이 많은 모양이었다. 1만5천원짜리 런치코스 2인분과 요리 하나, 국수 하나를 추가로 주문했다.
기본 셋팅… 특별한것 없음 ^^
런치셋트의 에피타이저인 쇼마이… 2종류가 2개씩 나왔다. 맛은 괜찮은 편~
따로 주문한 볶음 국수… 타이 요리는 이름이 어려워서 정확히는 ㅠㅠ 이 날 음식 중에서는 제일 나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파타야>가 한 수 위인 것 같다.
추가로 주문한 게 요리… 특이하고 맛도 괜찮았다. 다만 게가 너무 부실해서 게살은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ㅎㅎ
런치코스의 요리 중 하나인데 이름은 알 수 없음… 중국집 청경채 요리 비슷 ^^
밥… 역시 코스에 포함. 동남아쌀이 아닌 우리 쌀로 지은 것 같았다. 맛이 좋은 편이었는데 너무 빨리 식었다.
정체 불명의 고기… 코스 중 하나인데 거의 남겼다. 갈은 고기인 것 같은데 돼지고기로 추정~
쌀국수… 코스에 맞게 양이 적은 것은 좋은데, 정말 아무 맛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저 앞의 요리들이 우르르 나온 뒤 15분 지나도록 아무것도 안 주기에주섬주섬 옷을 챙기며 "후식 없나요?"라고 묻자 황급히가져왔다는 ㅠㅠ 결국 종로구청 옆에서 일하는 친구는이 국수 구경도 못했다는^^
후식… 코스를 2인분만 시켰음을 감안해도 좀 서운한 편 ^^ 뷔페 가면 잔뜩 쌓여있는데 넉넉하게라도 주지~~~
4년 전과 별로 다를 바 없었다. 점심 시간임을 감안해도 음식의 맛과 구성, 서빙 모두 역시 별로… ‘화려하지만 먹을 것 거의 없다’는 이 식당가의 소문을 반영하듯 인테리어를 제외하면 <파타야>의 어지간한지점이 맛, 가격, 서빙 모두 우월하다. 점심이라고 해도, 저 식단은 7만원대 초반의 가격이었다.
몇년 전 베트남과 타이를 두 축으로 하는 동남아 요리 열풍이 불었다. 2001년, 대학원 누나들과 갔던 압구정 <파타야>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시내 곳곳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들이 꽤 생겼다. 장소가 여기가 아니었어도 이 곳이 지금처럼 성황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배인(주인???)이 점심에 1인당 2만원 가까운 매상을 올려준 손님들에게 인사는 커녕 미소도 없이 영수증을 건네도 될 만큼 ㅋㅋ
혹시 광화문 반경 5백미터 안에 맛난 타이레스토랑이 있으면 추천 바란다. <애프터더레인>은점심 시간에 다녀오기에는 버거우니까…자꾸<파타야> 서울대입구점의친절한 사장님과깔끔한 집기, 맛난 음식이 떠오르는 점심이었다. 단골이라 서비스도 하나씩은 주셨었는데 ^^
희망
2008년 12월 6일 at 12:23 오후
한국의 음식값이 비싼건가요? 내용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곳 캐나다에도 타이 레스토랑이 여러곳이 있지만..
대체로 음식값은 다른곳에 비해 싼편이지요..
하지만,, 잘 만 선택하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싸고 맛있는 요리가 많이 있답니다..
여기는 타이현지인들이 직접만드는 곳인데…
한국의 타이 식당의 주방장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하군요,, 아무래도 외국음식은 현지인들이 만드는것이 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녀
2009년 1월 5일 at 11:02 오전
세종문화회관 뒷쪽으로 3호선 경복궁역 가다가 종교교회 옆 건물 지하에 있는 ‘아로이’ 가세요. 가격도 착하고 매우 맛납니다. 저희는 거기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