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로_커피[1].jpg](http://blogs.chosun.com/hanmeu/wp-content/uploads/sites/55/2015/12/원효로_커피1.jpg)
오늘 한국과 미국의 커피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보도되었다. 한국은 이디아 커피가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앞질렀다는 것이었고, 미국은 맥도널드가 스타벅스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끊임없이 늘어나는 각종 커피전문점 매장들을 보면서 ‘다 먹고 사나’ 했는데 5000억까지 시장 규모가 커져 불황도 모른다고 했다. 그럼 이제 별다방의 시대도 끝나가는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별다방, 그리고 콩다방으로 불리는 커피빈앤티리프(풀 네임은 길다 ^^) 소비자의 충성도는 높기 때문이다. 홀리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치, 탐앤탐스, 세븐몽키스등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체는 불가능하다. 즉 많은 커피 고정 소비층은 가까운 거리에 별다방과 콩다방이 없다면 몰라도 발품 약간 차이라면 별과 콩을 찾아가리라는 것이다.
물론 별다방의 초록색 마크가더 이상 상징 권력을 갖거나 그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공간을 소비하기 위해’ 찾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커피맛이다. 별다방의 커피는 뭔가 중독성이 있다. 콩다방에 비해서 약간 자극적이고 강렬하지만, 한동안 맛보지 않으면 그리워지는 게 사실이다. (아이스) 캬라멜 마키야토, (아이스) 타조 티 차이,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더블샷 등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다. 콩다방 정도를 제외하면 특히 얼음을 간 프라푸치노 종류는 다른 집에서 흉내는 내도 ‘얼음 보숭이’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별다방과 콩다방이 나란히 있으면 콩다방에 간다. 500원 정도 비싸지만 맛이 한결 부드럽고 케익이 맛있기때문이다. 한동안은 별다방에 비해매장의 희소성도 있었지만, 요새는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커피가 싫을 때 마시는 ‘모로칸 민트 라떼’,식사 직후시원하게 먹는 아이스 에스프레소, 별다방보다 한결 곱게 갈린 아이스 블랜디드 시리즈 라인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전원 콘센트가 없어서 노트북 사용자에게 불친절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과연 후발 주자들이 이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맛이 부족한 만큼 값이라도 싸야할 텐데 이디야를 제외하면 그렇지도 않다. 물론 같은 사이즈가 양이 많기는 하지만, 요새 커피를 양으로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톰앤톰스의 허니 브레드는 나름 경쟁력이 있지만 곧 경쟁 업체에서 비슷한 메뉴를 내놓았다. 물론 요새 이들 지점에도 사람들이 넘치지만, 아마 한 사람씩 붙잡고 물었을 때 자신이 어느 브랜드의 지점에 와 있는지 알고 있는 경우는 많을 것 같다. 그들 대부분은 별다방이나 콩다방이 아니라 그냥 ‘카페’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던킨과 맥도널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여기는 커피보다는 ‘잠 꺠는 약’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주 쓰거나, 달고 같은 점포에서도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맛의 커피가 나와도 별 불만 없이 먹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인근의 저가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언제까지 경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유동 인구가 아닌 상주 인구를 상대해야 한다면, 그들만큼 맛과 값을 예민하게 따지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별다방과 콩다방의 경쟁 상대는 위 사진처럼 곳곳에 생겨나는 진짜 커피 전문점이다. 용산구청 앞에 위치한 사진의 ‘원효로 커피’는 아담하고, 꺠끗하고, 조용하다. 대중화되기 전 별다방과 콩다방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예전에는 이런 집들이 드물었고, 커피값도 1.5배 이상이었지만 요새는 많이 낮아져서 1~2천원 차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이 집들은 드립커피까지 갖추고 있다. 기계로 순식간에 뽑아낸 에스프레소 뿐 아니라 오랜 시간 한 방울씩 녹여낸, 향으로는 정말 승부가 안 되는 정성어린 커피를 5~6천원에 내놓는다. 별다방과 콩다방에서는 도저히 갖출 수 없는 메뉴인 것이다.
에전에는 별다방 컵을 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둘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세분화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커피집으로 향하고 있다.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해도 무시당할 이유가 없고, 별다방 벤티 사이즈를 꾸역꾸역 먹다가는 ‘된장’ 소리 듣기 십상이다. 후발 커피 업체들의 별다방에 대한 도전은 별다방의 위기라기보다는 거품이 없지 않았던 별다방과 별다방 추종자들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런지 ^^
오늘 한국과 미국의 커피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보도되었다. 한국은 이디아 커피가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앞질렀다는 것이었고, 미국은 맥도널드가 스타벅스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끊임없이 늘어나는 각종 커피전문점 매장들을 보면서 ‘다 먹고 사나’ 했는데 5000억까지 시장 규모가 커져 불황도 모른다고 했다. 그럼 이제 별다방의 시대도 끝나가는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별다방, 그리고 콩다방으로 불리는 커피빈앤티리프(풀 네임은 길다 ^^) 소비자의 충성도는 높기 때문이다. 홀리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치, 탐앤탐스, 세븐몽키스등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체는 불가능하다. 즉 많은 커피 고정 소비층은 가까운 거리에 별다방과 콩다방이 없다면 몰라도 발품 약간 차이라면 별과 콩을 찾아가리라는 것이다.
물론 별다방의 초록색 마크가더 이상 상징 권력을 갖거나 그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공간을 소비하기 위해’ 찾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커피맛이다. 별다방의 커피는 뭔가 중독성이 있다. 콩다방에 비해서 약간 자극적이고 강렬하지만, 한동안 맛보지 않으면 그리워지는 게 사실이다. (아이스) 캬라멜 마키야토, (아이스) 타조 티 차이,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더블샷 등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다. 콩다방 정도를 제외하면 특히 얼음을 간 프라푸치노 종류는 다른 집에서 흉내는 내도 ‘얼음 보숭이’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별다방과 콩다방이 나란히 있으면 콩다방에 간다. 500원 정도 비싸지만 맛이 한결 부드럽고 케익이 맛있기때문이다. 한동안은 별다방에 비해매장의 희소성도 있었지만, 요새는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커피가 싫을 때 마시는 ‘모로칸 민트 라떼’,식사 직후시원하게 먹는 아이스 에스프레소, 별다방보다 한결 곱게 갈린 아이스 블랜디드 시리즈 라인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전원 콘센트가 없어서 노트북 사용자에게 불친절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과연 후발 주자들이 이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 맛이 부족한 만큼 값이라도 싸야할 텐데 이디야를 제외하면 그렇지도 않다. 물론 같은 사이즈가 양이 많기는 하지만, 요새 커피를 양으로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톰앤톰스의 허니 브레드는 나름 경쟁력이 있지만 곧 경쟁 업체에서 비슷한 메뉴를 내놓았다. 물론 요새 이들 지점에도 사람들이 넘치지만, 아마 한 사람씩 붙잡고 물었을 때 자신이 어느 브랜드의 지점에 와 있는지 알고 있는 경우는 많을 것 같다. 그들 대부분은 별다방이나 콩다방이 아니라 그냥 ‘카페’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던킨과 맥도널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여기는 커피보다는 ‘잠 꺠는 약’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주 쓰거나, 달고 같은 점포에서도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맛의 커피가 나와도 별 불만 없이 먹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인근의 저가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언제까지 경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유동 인구가 아닌 상주 인구를 상대해야 한다면, 그들만큼 맛과 값을 예민하게 따지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별다방과 콩다방의 경쟁 상대는 위 사진처럼 곳곳에 생겨나는 진짜 커피 전문점이다. 용산구청 앞에 위치한 사진의 ‘원효로 커피’는 아담하고, 꺠끗하고, 조용하다. 대중화되기 전 별다방과 콩다방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예전에는 이런 집들이 드물었고, 커피값도 1.5배 이상이었지만 요새는 많이 낮아져서 1~2천원 차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이 집들은 드립커피까지 갖추고 있다. 기계로 순식간에 뽑아낸 에스프레소 뿐 아니라 오랜 시간 한 방울씩 녹여낸, 향으로는 정말 승부가 안 되는 정성어린 커피를 5~6천원에 내놓는다. 별다방과 콩다방에서는 도저히 갖출 수 없는 메뉴인 것이다.
에전에는 별다방 컵을 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둘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세분화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커피집으로 향하고 있다.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있다고 해도 무시당할 이유가 없고, 별다방 벤티 사이즈를 꾸역꾸역 먹다가는 ‘된장’ 소리 듣기 십상이다. 후발 커피 업체들의 별다방에 대한 도전은 별다방의 위기라기보다는 거품이 없지 않았던 별다방과 별다방 추종자들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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