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내 전처의 요리법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던누나에게 2년 전 얻어먹은 밥 한끼를 갚고자 파이낸스 지하를 찾았다. 역시 다른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처럼 대각선 블록으로 ^^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원래 가려던 미세스 마이는 자리가 없어서 엉겁결에 들어갔다. 소문은 정말 많이 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첫 방문… "여기 괜찮은데 음식이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아?"라는 질문에 호기롭게"그럼요"라고 답하며 ㅎㅎ

파스타가 포함된 런치 코스 대신 밥과 라비올리가 나오는 런치 세트를 골랐다. 샐러드와 수프 중 택일이라 하나씩 골랐다. 각각 1만8000원과 1만7000원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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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수프… 다이어트 중이라는 누나의 양보로 독식 ㅋㅋ 어지간한 집에서 7,8000원 주고 따로 시키는 수프보다 훨씬 낫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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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그냥 보기에는 그린 샐러드지만 오일 소스가 묘한 매력! 역시6,7000원 주고 시켜먹을 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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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인 라비올리… 대여섯개 들어있는 라비올리도 괜찮지만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가 ㅎㅎ 흰밥 있으면 비벼 먹고 싶을 정도! 냅킨을 들어 촬영을 도와주는 누나의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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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흔치 않은 ‘짜지 않은’ 데리야끼 소스…보통 이렇게 스튜식으로 나오면 고기가팍팍하기 마련인데 이 집은전혀~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주는 편 ㅎㅎ

감히 말하건대 파이낸스에서 ‘내 돈 내고 먹어도 크게 아깝지 않은’ 몇 안 되는 집이다. 메인요리가 주문 25분만에 나오기는 했지만…한식집 두세 군데를 제외하면 솔직히법인카드가아닌 내 돈 내고먹기가 좀 그런데, 이 집의평판은 과히 ‘헛소문’이 아니었다. ‘대체 왜 이렇게 음식 잘 하는 여자와 이혼을 했을까’라는 우스개가 있을 만큼 ^^

누군가와 간만에 약속을 해서 조용히 이야기하며 먹을 만한, 본전이 많이 생각나지 않는 음식점… 코오롱빌딩 ‘알리고떼 키친’에 이어 광화문에서 두 번째 발견!!!

p.s. 확실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되는 것 같다. 언제나 상냥하고 배려 깊었지만 ‘아줌마’가된 누나는더욱 어른스런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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