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주말 저녁, 삼청동을 찾았다. 갑자기 바뀐 근무 시간 때문에 모임이 ‘만남’이 되어 장소를 바꿨다. 다시 ‘아미디’가 재오픈했다는 ‘아따블르 비스’를 갈까 하다가 ‘쉐시몽’을 찾았다. 소망 리스트에 꽤 오래 있던 집 ^^
비가 와서인지 예약은 두 팀 뿐이었다. 서까래가 드러난 한옥집에서 고즈넉한 만찬이 시작됐다. 비록 1년인 줄 알았던 후배의 교환학생 기간이 반년이라는데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지만 ^^
에피타이저… 살짝 데친 광어를 오이로 싼 ^^ 보기에 비해서 맛은 약간…
클로즈업 ^^
하나씩 당겨서 ㅎㅎ
감자 스프… 탁월~
패밀리 레스토랑 감자스프보다 맛있다는 후배의 말을 분개하며 진압!
빵은… 평범 ^^
버터는… 맛있고 독특~ 이렇게 얇게 펴서 나오는 집은 처음 ㅎㅎ
샐러드… 평범 ^^
파스타… 오일 소스인데 칼칼한 맛 ^^
약간 떨어져서 한 컷~
메인 직전의 입가심 샤벳~
메인인 스테이크… 무난 ^^
당겨 찍으면 이 정도…
알맞은 미디엄레어!!!
크렘뷜레… 카스타드 그림이 맛있다는 ㅋㅋ
다시 한번 가까이 ^^
홍차 ^^
코르동 블루 인증서…
창가 맞으편의 룸… 8~10명 정도 모임이 가능할 듯 ^^
주방 ^^
서울 시내 프렌치 레스토랑은 정말 많다. 이 집처럼 셰프 개인이 작은 규모로 하는 경우도 이제 꽤 된다. 그렇다면 이 집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누군가 4만5000원 + 10%의 가격을 조금 올리는 한이 있어도 음식 수준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분노했었는데… 이 날은 그 말의 뜻이 조금 이해가 갔다. 아주 고급이 아닌 이상 5년 전 그 값에 묶여 물가 인상을 반영해 음식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레스쁘아 등의 비스트로가 잇달아 등장하는 상황에서 어떤 혁신이 없다면, 루카 511처럼 고급화하거나 아예 이미 없어진 이뽀뽀따뮤스처럼 대중화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 같다. 점심이면 몰라도 점점 올라가는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ㅎㅎ 삼청동에서 같은 가격이라면 여전히 아따블르가 한 수 위 ^^
이동욱
2009년 7월 29일 at 12:42 오전
아무리 개인의 생각을 올리는 개인 블로그라 할 지라도 영업집의 맛에 대한 평가라면 그 평가대상의 사진은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요?사진 꼴을 보니 다른 맛있는 집의 음식도 입맛 버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