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삼’의 소이현, 이번에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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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배우와 그렇지 못한 배우, 거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물론 상당 부분은 개인의 역량이 좌우한다. 하지만 운조차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이현(25)도 그 중 하나인 듯 싶다.

그녀는이제 스물 다섯이지만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한예슬, 한지혜와 2001년 슈퍼모델 동기라는 사실은 유명하다.일일극 매니아인난 2002년 또는 2003년 KBS 1TV ‘노란 손수건’에서 여주인공 이태란의 동생으로소이현을 처음 보았다. 물론 그 드라마는 김호진, 이태란, 추상미가 중심이었다.

이 외에도 내가 본 드라마에 소이현은 꽤 자주 나왔다. 수애를 띄운 ‘4월의 키스’, 첫 복싱 드라마라는 ‘때려’, 엄태웅을 일으킨 ‘부활’ 등… 항상 제2여주인공 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고통점은 한 가지였다. 제1여주인공에 비해 너무 밀렸다.캐스팅 자체는 물론 극중 비중까지도…

‘4월의 키스’는 단연 수애의 드라마였다. 이정진과 조한선이란 강력한 두 남자 투톱까지 무색하게 할 만큼 그녀의 ‘청순’ 컨셉은 먹혔다. 이에 대응할 만한 소이현의 발랄 또는 섹시는 약하다 못해 미미했다.

‘때려’도역시 신민아, 주민모의 드라마였다.신민아는 확실하게 폭발하지 못했으면서도 다들 기대하게 하는, 여전히 ‘미완의유망주’가 아닌가?’부활’도 마찬가지이다.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좋은 사람’에서 나름 뜨던 소유진을 넘어버린 한지민과의 대적은 사실 누구라도 버거웠을 것이다.미 모든악조건을 재능과 실력만으로 극복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이런 소이현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올인’에 비교되는 ‘태양을 삼켜라’이다.이번에도 제1여주인공은 성유리에게 내줬지만, 확실한 제2여주인공으로 들어섰다. 극중 비중과 이름값 모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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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소이현도 박솔미 정도의 인지도는 갖게 될까? ‘겨울연가’에서 "누구야"란 소리를 듣던 박솔미는 ‘올인’을 통해서 "아, 박솔미~"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물론 거기서 더 나아갔는지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소한 영화의 주연급으로는 계속 캐스팅이 되고 있다. ‘올인’에서 그녀는 부잣집 딸로서의 기품은 물론열망을 잘 보여준 덕분일 것이다.

순항 중인 ‘태삼’에서 소이현도 매우 비슷한 캐릭터이다. 문제는 아직 그녀에게서 ‘올인’ 박솔미에게서 느껴지던 ‘부잣집 따님’의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부잣집 말괄량이’ 정도인데, 그렇다고 그다지 발랄하지도 않고… 아직까지 비중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다른 드라마에서처럼 조금 예쁘고 약간 섹시한 느낌 이상을보여주지 못하고있다.

불안한 건 이 뿐만이 아니다. 블록버스터 드라마답게 제3, 제4의 캐릭터들도 만만치가 않다. ‘올인’의 최정원에 버금가는 여배우들이 줄줄이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최정원은 지금의 최정원과 전혀달랐다. 몸무게도1/3은 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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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의 최정원에 해당하는 역할이 한지연이 맡은 한선영이다. 역할과 관계, 이미지 역시 비슷하다. 여기에 유오성의 아내인 박현진, 성유리의 친구인 김새롬 등 전부 만만치 않다. 송혜교의 귀여움, 박솔미의 세련미 등처럼 이 조연급 여배우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소이현이 보여주지 못한다면… 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태삼’이 ‘올인’과 달라야 한다는 애청자들이 많다. 과연 얼마나 다른 재미를 줄 지 궁금한 만큼 과연 소이현이 이번에는 스타로 부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어쩌면 9월 또 다른 드라마에서 그녀를제1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제작자들은 노심초사일지도 모르겠다. 전작에서 뜨면 대박이지만, 그 반대면 함께 무너지니까… 이 기회도 놓친다면, 그녀도 더 이상 불운만을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

P.S. 성유리, 10년 전 지금의 ‘소시’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았던 ‘핑클’의 양대 에이스… 어느덧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간만에 ‘태삼’에서 본 그녀는 좀 살이 쪄 보인다, 상대적으로 ^^ 연기자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닌 그녀가 티가 날 만큼 살이 올랐을 리는 없으니까다른 배우들이 더 마른 것임에 틀림없다. 이번 드라마에서 소이현조차 예전의 ‘말랐다’는 느낌을 안 주는 것을보면 지난 10년 동안 여배우에대한 우리의 눈은 너무 지나칠 만큼 ‘마를 것’을 요구하게 된 듯하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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