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바퀴

휴가를 맞아 사흘째 집에 있다. 해외여행은 미처 준비를 못 했고, 가족들과의강원도 여행은 주말부터… 예전에는 가끔 사나흘씩 아파트 단지 밖으로 안 나간 적도 있었는데, 꽤 오랜만에 ‘방콕’ 중이다.

2000년 8월 4일에 이사 왔으니 만으로 9년… 뭘 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2004년 말 이후로는 동네, 아니 아파트 단지 한바퀴 돌아보지를 않았다. 1000세대가 넘어서 꽤 넓은데 ^^ 휴가 첫날 돌아보다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다음날은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어두워서 촬영 못한곳들은 오늘 다시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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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 출입문으로 들어오면 맞이하는 25층 높이의 309동. 얘가 좀 구불구불 이어져 10호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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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계단의 시작점. 꽤 넓은 마당. 항상 지나다녔는데 저 테이블에는 처음 앉아 보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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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주 출입구를 등지고 아파트 쪽을 바라본 모습. 산 중턱에 있는 아파트라 전망이 굉장히 좋다. 저 멀리 내려다보이는 다른 아파트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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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몇 단 내려와서 올려다보면 이러한 모습! 아이들이 공을 많이 차는 모양이다. 하긴 나도 어렸을 적에는 테니스공으로 야구한다고 벽치기 전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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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에서 아랫동네를 바라본 모습. 저 방향을 바라보며 귀가 길에 꽤 많은 전화를 오래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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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제일 넓은 평지(?)의 절반 정도… 우리 현관 입구이기도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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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구들이 몰려있는 곳. 2002년 초 저곳에서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100여개씩 햇으나 살은 전혀 ㅠㅠ 결국 그 해 여름 돈 내고 헬스장 다니면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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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단지와의 경계에 있는 아파트 주 상가들. ‘아름다운 거리’의 간판에 익숙해져가는데, 어쩐지 정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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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단지와의 경계도로이자 마을버스가 다니는 주 외곽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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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교습소’라는 말이 꼭 20년 전에 시간이 멈춘 느낌. 전단지로만 보던 중국집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만간 한번 시식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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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드. 몇년 전 겨울에는 치는 사람들도 꽤있었는데… 하긴 아직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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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근 고등학교의 옥상. 에어컨 외기들이 늘어서 있다. 난 선풍기 넉대 달린 교실에서 공부했는데, 요새는 영어 시험 보러 중고등학교 가면 전부 에어컨이… 문득 1994년 여름 방학 보충 수업이 생각난다. 그날 38도 올라가는 바람에 다음날부터 혼자 단독 방학 선언하고 집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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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라기에는 좀넓은 길 ^^ 당시주공이 ‘프리미엄’급 아파트를짓겠다고 한 곳이라공간도 넓고내부 인테리어도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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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에 있어 단지 곳곳이 이런 계단이다. 숲 속의 나무 계단이라 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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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 앞의 정자. 여름에 시원한 과일 들고 나와서 먹겠다고 다짐만 하면서 벌써 9년이 흘렀다는 ㅠㅠ

이전 집에 17년을 살았다. 정말 오래 있었다고 생각해서 다시는 그만큼 한 곳에 머물 리는 없다고 믿었는데… 벌써 이곳에서도 만 9년이 흘렀다.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한번 찬찬히 훑어보지 못하며 5년이 지났다. 지난해까지 ‘반백수’였던 내가 이런데 부모님은 뭐… 꼭 좋거나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만한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현실이 조금은 서글프다.

휴가가 끝나기 전에 부모님 모시고 한 바퀴 돌아야겠다. 저녁 7시 전후로 나와 노는 아이들, 돌아다니는 아파트 주민들 많던데… 그들은 서로 낯익어서 친해 보이는데, 웬 낯선 젊은 남자가 카베라 들고 다니니까 매우 경계(?)하는 것 같았다. 부모님 모시고 나가면 주민이라고 믿어주겠지 ㅋㅋ

2 Comments

  1. 노석조

    2009년 8월 22일 at 12:10 오전

    글 잘봤어요. ^^ 어제 인턴 수료식을 마쳤답니다. ^^ 휴가 잘 보내세요 ^^ 블로그에 종종 찾아 뵐게요. 그동안 부족한 기사 봐주시느라 고생많으셨죠? 감사합니다. ㅎㅎ   

  2. 양희동

    2009년 8월 22일 at 7:25 오전

    형 심심하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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