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간 효자동, 청운동 일대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나는 가운데 프랑스 음식점도 하나 지난 여름 문을 열었다. 상당한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 무려(?) 평일 저녁에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나가는 친구와 찾아 보았다.
통의동 우체국을 끼고 들어가 한 번만 꺾으면 돼 찾기는 쉬운 편… 첫인상은 ‘까델루뽀’, ‘레시피’ 등의 한옥 레스토랑 ^^단품도 가능했지만 저녁코스 중 짧은(?) 5만5000원짜리로 시작~
기본 셋팅.
화병과 후추.
빵. 큰 특징은 없음.
연어… 소스(?)에 비해 연어가 너무 적다는 ㅠㅠ
구운 새우, 맛있음. 하지만 감동적인 수준은…
곡물 스프. 맛있음, 이 때까지 나온 음식 중에서는 ㅎㅎ
쇠고기 카르파치오. 짜지 않은 게 인상적! 하지만 긁어먹어야 하는 건 좀…
메인 전의 토마토 셔벳. 입맛 다시기에 그만 ㅋㅋ
메인인 오리콩피. 맛있다, 짜지도 달지도 않고… 근데 5만5000원짜리 메인으로는 다소 아쉬웠다. 저 국물에 밥을 비벼먹고 싶은 충동도… (양이 부족해서는 아님 ^^)
첫번째 후식… 카스타드성 푸딩? 맛은 좋음…
이 집을유명하게 해준 핑거푸드! 예쁜데 맛은… 특히 마카롱은 실망…
클로즈업!
동석자는 ‘치약맛’이라고까지 표현 ㅠㅠ
캡슐원두로 해준 에스프레소. 나쁘지 않지만 ‘캡슐’의 위력은 그다지…
레스토랑 전경. 여느 한옥 레스토랑처럼 아담하고 고즈넉 ^^
지난번 ‘쉐시몽’의 5만원짜리 저녁에 실망한 터라 5000원을 더 쓰면 어떨까 했는데… 조금 낫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크다. 많은 이들이 프랑스 요리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양이 적거나 입맛에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오리 콩피는 맛있었다. 물론 이제는 사라진 ‘르삐에’와 ‘쉐프룬’ 정도에서밖에 먹어보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하지만 뭔가 ‘양식’ 메인으로서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서운했다. 다른 음식들도 ‘비쥬얼’과 ‘맛’ 모두 크게 인상적이지는 못 했다. ‘쉐프 스페셜’ 정도를, 1인당 8만원대로 넘어가야 되는 걸까?
마지막으로 서빙… 접시를 몇 차례 비뚤어지게 가져다 놓았다. 매니저가 ‘아직 교육 중이라서 그렇다’고 했지만, 접시를 똑바로 놓아야 한다는 건 교육이 필요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기분이 상했다기보다는 그저 궁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