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구스또는 대치동에서 꽤 이름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교통이 굉장히 불편한 곳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그만큼 단골/비단골의 차별이 심하다고 소문난 곳이다. 5년 전쯤 이곳에서 처음 ‘오소부코’ 요리를 먹은 기억이 나는데 당시만 해도 꽤 혁신적인 레스토랑이기도 했다.
‘베레종’을 예약하려다고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후 대안으로 이곳을 찾았다. 물론 단골이라는 선배의 소개로 ^^ 좀 ‘쓰기로’ 마음 먹은 날이라 디너 A세트 셋에 단품 셋을 추가했다. 디너 세트는 에피타이저, 파스타, 메인, 디저트를 각 하나씩 고를 수 있어 경제적인 구성이었다.
빵… 평범 ^^ 항상 느끼는데 맨손으로 빵을 먹으라면서 물수건을 주는 경우는 1/3 정도인 듯 ^^
에피타이저 중 하나인 칼리마리.
독특하면서도 예븐 와인잔. 하나에 20만원을 호가한다고 ㅠㅠ
이날의 와인. 디캔팅을 했어야 하는 아쉬움… 전반부에는 음식 맛에 다소 눌리는 느낌이었다.
씨저 샐러드. 다른 곳보다는 양념(?)을 많이 주는 편 ^^
세트에 나오는 에피타이저. 토마토 외에는 기억이…
포커스가 나간 ㅠㅠ
감자 밑 새우(?).
추가로 시킨 단품 리조또. 맛은 여전히 빼어나다.
고르곤졸라 소스의 시금치 감자 뇨끼! 이만한 뇨끼 아직 먹어본 적 없다는 ㅎㅎ
세트에 나온 스프… 제일 아니었음 ㅠㅠ
고등어 스파게티. 서울에서 하는 집이 여전히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하지만 의외로 고등어와 파스타는 정말 잘 어울린다. 대부분 고등어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스파게티를 맵게 하는데 이 집은 맵지 않으면서 비린내까지 잡았다 ^^
세트의 메인인 돼지 목등심구이… 평균 이상~
역시 메인. 닭고기 요리인데 보이는 정도의 맛 ㅋㅋ
디저트 하나…
디저트 둘… 역시 디저트는 프렌치~
2차로 간 삼성동 사케바 쿠시. 소문이 거품이 아닐까 걱정했으나 명성에 걸맞는 집 ^^
배가 불러서 안주는 이 한 접시로 큰 병 하나를 ㅎㅎ
이날도 그란구스또는 놀라웠다. 요새 강남 일대 토요일 저녁에 꽉 차는 집이 거의 없는데 이 그란구스또만은 만원이었다. 예약하지 않고 왔다가 돌아가는 손님이 한둘이 아닐 정도로… 매봉역과 삼성역 일대에 괜찮은 집들이 있음에도 단골 고객의 힘인 듯 보였다.
간만에 찾았지만 이름값을 하는 집이었다. 우리가 단골과 함께 가서 그랬는지 ㅋㅋ 다만 가족 단위 회식, 연인끼리의 데이트를 즐기기에는 테이블 간격도 너무 좁고, 실내도 시끄러웠다. 동네 레스토랑이 되기에는 만만찮은 가격과 딱딱한 서버들이 부담스럽고… 조금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맛있을 수는 없을지, 그런 아쉬움이 남는 집이다.
엄마
2009년 10월 29일 at 12:19 오전
^^ My mouth is watering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