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로스쿨에서 단체로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대한적십자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적십자사는10여년 전부터중고생들의자원봉사 문의가 늘면서 여러가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갖추었다고 한다.

장소는 강북구 번동의 한 임대아파트 단지. 학생 30여명과 동네 자원봉사자 10여명, 적십자사 직원 너댓명이 너댓 시간 정도 이불 빨래와 국수 나눔 활동을 벌였다. 빨래 봉사는 최초였고, 국수 나눠주기는 한달에 두 차례 정기적인 행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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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다. 적십자 직원 분의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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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 기념촬영. 학생회 측 요청으로 언론 취재는 일절 의뢰하지 않았는데 적십자로서는 모처럼의 호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 듯 했다. 결국 연합뉴스에는 나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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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차 앞에서의 이불 빨래. 표정은 즐겁지만 한시간쯤 밟고 나면 교대해 줘야 한다. 몇몇은 다음날 고생 좀 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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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다라이(?) 하나에 이불 세채 정도 넣고 세 번 정도 헹군다. 첫번째는 세제, 세번째는 피죤도 함께. 밟는 시간보다 물 채우는 시간이 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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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하나, 하나에는 동호수를 주기한다. 빨로 나면 흐려져서 어르신들이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주민들이 찾으러 오지 않으면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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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한솥 도시락이 이렇게 맛있엇던 건 고3때 보충수업 이후 처음인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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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국수팀. 국수 뽑는 곳은 아파트 공원 한켠에 가건물 형태로 지어졌다. 맥쿼리의 1500만원 지원을 받았다고. 재료는 자원봉사자들이 조금씩 모아서 구입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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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대기 중. 이날은 정기 나눔 날이 아니라 사람들이 평소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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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인 3시, 50여명이 늘어섰다. 1인당 한 봉지씩인데 서너번씩 다시 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자원봉사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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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빨래 끝’을 외치겠다던 빨래 팀. 열다섯명이 150여채 정도 빤 듯 ^^

겉보기에는 멀쩡한 임대 아파트 촌이지만 지체 장애자 비율이 높아 자원봉사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곳이라고. 이불 중에는 3~4년은 빨지 않은 듯한 것도 꽤 눈에 띄었다.

‘몸을 던진’ 것과는 매우 거리가 있었음에도 돌아오는 차에서 꾸벅거릴 만큼 꽤 힘들었다. 특히 오후 작업의 초반 1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빨고, 물 비우고, 빨래 배달하면서 상당히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도 겨우 50분밖에 지나지 않아 약간 당황.

p.s. ‘봉사의 보람’을 운운할 자격은 없고… 이불 배달 갔는데 몸이 불편한 할머니께서 연신 ‘고맙다’며 현관에 나오셨다. 그런데 그 문간방에서 드러누워 대형 LCD 모니터로 다운받은 영화 ‘익스페리먼트’ 보고 있던 20대 초반의 손자…때려주고 싶었다 ^^

1 Comment

  1. 플로마

    2010년 12월 12일 at 8:09 오전

    뒤늦게 읽었는데, 그 할머니 댁 문간방에 들어누워 다운로드 받은 영화보고 있던 20대 초반의 손자, 그게 우리나라의 극악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 아니겠어? 아마도 그 손자가 보수 골통 조중동 MB 쥐새끼 운운하면서 인터넷에서 얼치기 좌파 짓을 하겠지. 아예 그보다 생각이 더 없을 수도 있고. 그런 청년들이 최소한 할머니에게 기대지 않고 공부를 하거나 일터에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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