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친일=매국노=민족반역자?
BY hanmeu ON 1.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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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정시 면접을 끝으로 2014 입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9월 말 상명대 논술이 시작이었으니까 띄엄띄엄 100일간의 대장정.
십여개 학교, 이십개가 넘는 전형 대비 수업을 했지만 가장 어려운 건 경인교대 정시였다. 독특하게 6인 그룹면접이고, 지난 수시부터 ‘토론’에서 ‘토의’로 바뀌는 바람에 준비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토의’는 파괴적인 갑론을박이 아니라 생산적인 솔루션 도출로 가야 하는데 애들은 상대방이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말하거나 빈틈을 보이면 ‘쌈닭’처럼 달려들었다. 정시 ‘나’군이므로 이번에 떨어지면 재수밖에 길이 없다는 절박감이 이들을 더욱 호전적으로 만들었다.
사흘 동안 간신히 ‘토론’을 ‘토의’로 만들었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선명성 투쟁’은 어찌할 수 없었다. 몇년 째 이어지는 ‘이화여대 김활란 동상 철거’ 논란을 초등학교 버전으로 각색해서 토의를 시켰더니… 제시된 표현은 ‘친일 행적’이었는데 애들은 순식간에 ‘민족 반역자’, ‘매국노’로 바꾸었다.
출제의도는 다양했다. 동상의 설립은 추모와 추앙이 공존하는데 전자가 더 크다면 굳이 훌륭한 인물이어야 하는지, 공과가 함께라면 계산을 해야 하는지, 오늘날의 관점에서 과거를 어디까지 판단할 수 있는지, 현상유지와 철거의 절충안은 없는지 등등.
하지만 애들은 ‘당연히 즉시 철거해야 한다’로 돌진했고, 어쩌다 주저하는 동료는 ‘친일파’라며 제압했다. 그리고 재단 측의 반대에 대비해 언론 플레이와 ‘젊은’ 교사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투쟁전략’까지 내놓았다. 다른 고려나 ‘중도’는 존재할 여지가 없었다.
정치인들의 작태와 똑같아 씁쓸했지만, 내게는 ‘전가의 보도’가 있었다. "애들아, 니네 그렇게 하면 떨어진다"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설명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 학원이고, 입시니까… 그래서 더 우울하기도. ‘민족주의’도 ‘대입’ 앞에서는 그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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