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유정, <28>
BY hanmeu ON 1.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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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정유정 작가의 <28>을 읽었다. 마침 오전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터라 몰입도가 더 높았던 듯. 흡인력이 높은 작품인 것은 틀림없지만, 글쎄… 몇 가지 걸리는 부분도 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으니 앞으로 보실 분은 여기까지만~)
먼저 제목의 의미. 주인공이 사건 발생 28일만에 죽기 때문이라는 인터뷰 기사를 확인하기 전까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한동안의 유행처럼 day by day 구성도 아니고, 끊임없이 회상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 감각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지나친 불친절이다.
또 전염성과 치사율이 역대 최강인 ‘빨간 눈’ 바이러스에 주조연들은 왜 걸리지 않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수의사, 기자, 간호사, 구조대장, 형사, 사이코 패스 여섯은 가히 ‘불사조’.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간염처럼 항체가 있을 수 있다"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괴질이 너무 무시무시하다. 아무리 의학 스릴러가 아니어도 최소한의 ‘상식적인 설명’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염두에 둔 듯한 장면 전환도 편하지만은 않다. 매체 인터뷰에서는 개를 포함한 3인칭 멀티 시점이 화제인 듯 한데, 사실 그런 시도는 90년대부터 종종 있었다, 영화화에 성공한 원작들에 주로. 내가 기억하는 범위에서는 마이클 크라이튼과 존 그리샴이 대표적. 마치 시나리오를 읽는 듯한 속도감이 그 작품들의 인기 비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작가가 그려주는 대로 따라가려면 굳이 문학 작품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그냥 영상물을 보지… 텍스트 너머의 그 무언가를 상상하고, 그려볼 기회를 잃은 느낌.
개인적으로 90년대 중후반 이후로 한국 소설을 거의 보지 않았다. 이문구, 박완서, 황석영, 이문열 등에게 익숙했던 내게 소위 은희경, 신경숙류는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접한 정유정의 작품은 그들과는 또다른 카테고리이지만, 90년대를 풍미했던 해외 작품들의 한국 버전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읽어가는 서너 시간은 충분히 즐거웠지만, 단지 거기까지. 아마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아웃브레이크>, <비상계엄>, <연가시>가 적절히 섞이지 않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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