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겹치기 출연, 어디까지
BY hanmeu ON 4.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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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종영 이후 SBS의 <쓰리데이즈>로 넘어갔다가 순간 당황했다. K후속 드라마 <골든 크로스> 예고편에 나오던 배우가 <쓰리데이즈> 회상 장면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름은 가물가물했지만 종종 주인공의 아버지나 선배 역할로 낯익은 이대연이었다. <쓰리데이즈>와 <골든 크로스>에서의 역할은 동일했다,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
젊은 스타급 연기자들은 1년에 두세 작품을 하면 많이 하지만, 중견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은 조연이라는 이유로 공공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수목 드라마에 채널만 바뀌어 나오니 당황스러웠다. 물론 <쓰리데이즈>에서 사망 처리된 다음 <골튼 크로스>에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완전한 겹치기는 아닐지도. 하지만 여전히 회상씬에는 등장하고, 배역마저 주인공 아버지도 동일한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보다 큰 문제는 이대연이 직전 KBS 월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였고, 어제 시작한 후속 K 월화 드라마 <빅맨>에도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것. 같은 방송사 월화 드라마에는 연속으로, 다른 방송사 수목 드라마에는 디졸브로 나오는 셈이다. 그의 연기력을 감안해도 출연하는 배우와 캐스팅한 제작진 모두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닐까. 드라마의 제작 일정이나 방영 채널 변수가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하면 곤란하다.
주연급인 진세연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번 <감격시대>가 종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닥터 이방인>에 캐스팅되어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름을 알린 <각시탈> 때에도 비슷하게 <다섯 손가락>으로 넘어갔다. 비록 전작 종영 후 후작이 방영되기는 하지만, 주연이라는 면에서 겹치기로 볼 수 있다. 이는 배우의 생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금방 소모될테니까. 실제로 <각시탈>과 <감격시대>의 진세연은 차별화에 실패했다.
<빅맨>의 이다희 역시 ‘또 나오네’라는 느낌을 준다. 지난해 6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바로 9월에 <비밀>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비밀>이 종영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이전 두 작품이 너무 맞닿았던 탓이다. 결코 본인에게 득이 되지 않는 연속 캐스팅이다.
연기자 입장에서 주요 드라마의 캐스팅을 마다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배역으로 연달아 소비되는 건 장기적으로 득이 되지 않을 듯 하다. 주연이라면 1년에 두 작품 정도, 조연이라도 전작의 종영 후, 채널은 바꾸어서 나오는 게 최소한 시청자나 본인을 위해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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