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서연고 특별전형, 뭐가 특별한가

서울대 일반연세대 특기자고려대 국제인재 전형은 묶어서‘SKY특별전형이라고 불린다. 3000개가 넘는 대입전형 가운데 유독 이들만 특별한 것은 단순히 서연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대체 무엇이 다르기에특별하다는 것인가.

독창적인 자기소개서 양식

대교협 공통 유형

서울대 일반

연세대 특기자

(인문/사회)

고려대 국제·융합인재

1

학습경험과 학업노력

대교협 동일

특기 세 가지

대교협 동일

2

교내()활동 세가지

대교협 동일

역경극복 또는 환경영향 중 택일

대교협 동일

3

배려·나눔·

협력·갈등관리

대교협 동일

지원동기 및 학업·진로계획

대교협 동일

4

학교별 자유 문항

(80%가 지원동기)

읽은 책 세권

없음

지원동기 및 학업·진로계획

이 전형들은 자기소개서 양식부터 다르다. 2015학년도부터 대입 간소화 방침에 따라 절대 다수의 대학의 자기소개서 유형이 비슷해졌다.하지만 연세대 특기자전형은 여전히2014학년도에 선보인 고유 문항을 유지했고,국제계열의 경우에는 영문으로까지 작성해야 한다.서울대 역시4번에서 독창적인 독서활동 문항을 지속했고,명시적으로 지원동기를 묻는 문항이 없어 수험생들은 혼란을 겪었다.고려대만이 비교적 평범하게 보편적인 포맷을 따라갔다.

올 스펙 웰컴!

문항만 다른 게 아니다.이 전형이 특별한 진짜 이유는모든 스펙을 기재할 수 있다는 점. 201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 작성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외부 수상실적 및 외국어 인증점수 기재 불가가 연·고대의 이 두 전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제한)그래서 성대 영어경시,토플iBTDELF, ZD는 물론AP까지 적을 수 있다.큰 틀에서는 학생부전형이지만,엄연히특기자 전형으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이영어 특기자 전형혹은특목고 전형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아울러 이들 전형은 이수 교과 단위 제한이 있다.연세대 특기자 인문인재는 어학,사회인재는 사회 연관 교과목을,고려대 국제·과학인재는 외국어와 과학 관련 수업을 일정 시간 이상 수강했어야 한다.이 진입장벽이특목고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으로 보이는 원인이 됐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수 단위가 크게 낮춰졌고(연세대의 경우4030),대다수 자사고나 서울 일반고가 선택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이수 단위가 걸림돌이 되는 수험생은 거의 사라졌다.

1차 서류전형 만큼 부담스러운2차 구술전형

이 선발전형이 특별한 면모는2차 구술면접에 더 두드러진다.다수 학생부전형이 면접을 폐지하거나 단순화시켜 변별력을 낮추는 추세인데 반해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즉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지원동기와 활동 경험을 물어보던확인면접과는 다른 차원의 면접을 실시해왔다.

서울대는2015학년도부터 인문사회와 사회과학 공통문항으로 이원화하면서 문제를 업그레이드했고,연세대 특기자는2년 연속으로 논술 제시문에 버금가는 길이와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됐다.고려대도 평범한 문제지만 시간을 줄여 체감 난도를 높인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일반 면접

서울대 일반

연세대 특기자

고려대 국제·융합인재

제시문

없음

인문사회:텍스트(영문+국문)

사회과학:텍스트+수학

인문사회:텍스트(A4 2)

국제:영문A4 2/3

학과 구분 없이 공통문항

(A4 1장 이내)

준비

시간

없음

30

(메모 가능)

20

12

면접

시간

5~10

15

15

6

특징

제출 서류

관련 질문

문제 풀이 위주,개인 질문1~2

논술 제시문 유사

국제계열은 확인면접 한번 더

제시문에 딸린 문제 셋 답하면 거의 종료

따라서3배수를 선발하는 서류전형을 통과해도2차 관문인 구술면접의 변별력이 높아 사실상 제로베이스로 봐야 한다.또 연세대 특기자와 고려대 국제인재의 경우 수능 이전인10월에 면접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벼락치기 대비도 쉽지 않다.결국 꾸준히12학년 때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하고, 2학년 중반부터는 논술과 구술 준비를 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꾸준히 늘어나는 모집정원

현 정부의 입시간소화 방침에 따라 주요 대학의 수시 모집 인원은 계속 감소했고,그 중에서 내신과 수능이 아닌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논술전형의 정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그러나 이 특기자 전형만은 예외이다.연세대 특기자 전형은2014학년도에 부활된 이후 매년1~2%씩 정원이 증가했고,서울대 역시2016학년도에서 한 자릿수이지만 모집인원이 늘었다.고려대 역시 지난3년간 국제과학인재의 정원을 유지했고, OKU전형의 후신인 융합인재전형의 인원은 대폭 늘렸다.그 결과 전체 서울대 정원의 약1/3,고려대의1/6을 차지하게 됐고,연세대에서는 가장 많은 정원을 뽑는 전형이 바로 특기자전형이 되었다.만일 특기자전형을 포기한다면SKY진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특별전형에 합격하는 수험생은 보통3~4관왕이 기본.양질의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로 지원하기에1차 통과는 공통적이고, 2차 구술면접은 논술보다 학교 특성이나 컨디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최근 특별전형이SKY입학의 첩경으로 떠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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