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힐러>, 작가 송지나의 존재감

드라마 <힐러>가 끝났다. <모래시계> 이후 20년 동안의 이야기를 다룬다던 야심은 절반의 성공. 하지만 작가 송지나의 역량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아직 죽지 않았다. 비록 초반 무리수에 이어 마지막에 벌인 것들을 완벽하게 주워담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면 훌륭했다. 오랜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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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힐러>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배우 박민영이 될 듯. 본인 스스로도"악플이 줄었다"고 할 만큼 연기잘서의 면모를 보여줬고, 캐릭터도업그레이드됐다. 이전의 민폐형 캐릭터로서 원톱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이제 사라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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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면과의 부녀 관계도 화학적 결합이 좋았다. 박상면의 분량이 적은 것은 배우 역량에 비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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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었던 박상원의 뒷받침도 주연들을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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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수혜자인 지창욱. <기황후>로 ‘동해’의 이미지에서 탈출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함을 보였다. 그리고 이전보다 확실히 화면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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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유지태의 존재감은 다소…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거나 최소 10년만이었는데, 그만큼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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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심부름꾼이라는 소재를 통해 ‘잔인하지 않은’ 액션을 도입한 것도 역시 송작가의 센스였던 듯. 간만에 만난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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