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정치

이은철 위원장(조선 0309).png

(과학)기술과 정치의 관계는 오래된 논쟁거리이다. 난 원자력 발전에 찬성하지만, 이번 월성1호기의 연장 결정은 아닌 것 같다. 과학기술에는 정치논리가 개입해야 하기 때문.

기술적으로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은 동의한다. 그들의 지성과 양심을 존중하므로. 그러나 대중들의 불안은 다르다. 자칫 월성 1호기 10년 연장으로 원자력 발전 자체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될 수 있고, 그건 진짜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

이공계 전공자들은 주요 결정을 인문계 출신들이 하는데 불만이 많다. 위 기사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을 일본 총리가 해서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난 인간사는 인문학 전공자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가끔 수학이나 공학 전공한 애들이주식이나 금융 상품으로 돈 벌 궁리하는 얘기를 들으면 소름 끼칠 때가많기 때문이다.

전부는 아니지만,일부는전략적 성취에만 골몰할 뿐 그 때문에 수십-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종잣돈을 날린다는 점에는 관심이 없다. 모니터의 숫자 너머에 있는 피와 땀과 눈물에는매우 둔감.

원자력 발전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 현실에서 월성 1호기는 역사책으로 넘기는 게 합리적인 듯 하다. 당장 이번 여름 전기가여유 없고, 건설 예산이 더 들어가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아닐까.사람들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줄여주는 게 현재는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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