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6]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1억?

등록금과 생활비를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첫째, 부모님 등 가족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다. 4천만 원에서 6천만 원에 이르는 등록금만 해도 사실 학부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스스로 감당해내기 어려운 금액이다. 부모님의 도움에 의존하는 것이 학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 로스쿨이 귀족학교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는 장학금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다. 교내 장학금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서울대학교 로스쿨의 경우 가정형편 등 경제적 여건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 지급하고 있다. 교외장학금의 경우에는 기금의 성격에 따라 경제적 여건 외에도 성적 등의 조건을 함께 고려하기도 한다.

세 번째로,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충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로스쿨에 다니면서도 과외 등으로 용돈과 생활비를 조달하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3년간의 학업부담이 만만치 않아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할 짬을 따로 내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결정일뿐더러, 어지간한 고액과외가 아니고서야 등록금까지 충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로 인하여 많이들 이용하는 것이 바로 대출상품이다.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및 생활비대출은 2%대의 저렴한 금리도 매력적이지만, 최대 10년의 거치기간 및 상환기간 역시 장점이다. 다만 생활비대출은 학기당 최대 100만 원을 한도로 하기 때문에 위 대출상품을 이용해 생활비를 전부 충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따라서 대출의 종착역, ‘마통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은행마다 대출 한도와 이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14년 기준 5%대의 금리에 1학년은 2천만 원, 2학년은 3천만 원, 3학년은 4천에서 5천만 원 한도로 마이너스 대출을 해준다.

보통 1년 단위로 대출계약을 체결하고 갱신하도록 되어 있다. 졸업 후 상환시기 도래 시점에 취업을 한 경우 직장인 대출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변호사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즉시 상환해야 한다. 변호사시험 불합격도 서러운데, 자칫 잘못하다간 한 순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두고 벼랑 끝 전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너스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배수진을 치고 변호사시험 공부를 하게 된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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