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에도 샐러리캡 도입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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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을 최대한 챙겨보는 입장에서 지난주 양동근&정준의 공연은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출연자가 많았고, 콜라보라고 하기에는 본인들의 역할이 너무 작았으며, 종교적 색채까지 엿보였기 때문이다.

<불후의 명곡> 무대에 게스트가 나오고,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가 출동하는 일은 심심찮다. 문제는 대부분 ‘한’ 팀이라는 것이다. 이번처럼 헤리티지, 그들이 키운 메스콰이어, 게다가 래퍼 흉배까지. 자그마치 세 팀이다.

게다가 공연은 헤리티지가 주도했다. 분명 양동근&정준의 무대인데, 분량이나 역할은 도입부 3~40초를 제외하고는 미미했다. 곡의 특성 때문에 불가피했다면, 최소한 무대 중앙, 제일 앞에는 양동근이나 정준 중 한 명이 섰어야 한다.

특히 "데뷔가 오늘의 무대를 위한 것 같다"는 멘트는… 처음에는 다소 과장이겠거니 했는데, 나름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개인 SNS에 올린 "오늘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는 말과 연결해보면 다중 해석이 가능하다. 단순한 기우가 아닌 게, 오늘 SNS에는 개신교 신자들의 양동근 무대에 대한 찬양이 이어졌다. 가스펠 무대가 아닌데도 비기독교인들의 마음을 어찌했다는 둥 ㅎㅎ 이쯤 되면 병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제작비 투입 없이 출연자들이 알아서 무대 스케일을 키우는 게 나쁠 것 없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공짜로 그런 무대 구경하니 마다할 까닭이 ㅋ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경연의 형식을 갖췄으므로 최소한의 ‘기준’은 필요하다는 것. 동시에 정체불명의 게스트들이 끼워팔기처럼 늘어나는 점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나가수> 시즌1에서 김건모의 탈락 철회에 광분하던 네티즌들은 전부 어디로 사라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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