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언제부터 ‘얇아’졌을까…

방송의 부정확한 우리말 사용은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기정사실화도 곤란하다. 목소리는 굵거나 가늘지, 두껍거나 얇은 게 아니라는 점도 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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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이런 오용은 한층 심해졌다. 연예인 일색인 패널이야 그렇다쳐도 자막까지 틀리는 건 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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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두껍다, 얇다는 각지고, 평면적인 대상에 사용되고 굵다, 가늘다는 둥글고 입체적인 것에 쓰인다. 목소리는 무형이지만, (목구멍에서 나오는 탓인지) 굵다가늘다로 표현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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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우는 줄, 방망이 등과 팔, 종아리 등 신체부위를 묘사할 때도 발견된다. 종아리가 얇다느니, 방망이가 두껍다느니…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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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사회성 때문에 언젠가 이런 표현이 공식화될지는 모르겠다. 1988년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쓴다는 이유로 ‘돐잔치’가 ‘돌잔치’가 되기도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아주 무식한 개정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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