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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두 얼굴의 상하이차(車)
최원석 기자 ws-cho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유동성(현금 흐름)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해결 돌파구를 못 찾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上海)자동차가 애초부터 쌍용차의 회생보다 기술 반출에만 집중했다는 전·현직 쌍용차 임직원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경영진의 전략 미스와 강성 노조 외에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쌍용차 위기를 부른 한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언론은 29일 "상하이차가 쌍용차와 분리 준비를 마쳤으며, 내년 1월부터 자본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상하이차가 자본 철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차, 인수 직후부터 기술 빼낼 계획 수립"

쌍용차의 한 고위임원은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주된 목적은 애초부터 기술 빼내기였다"고 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상하이차는 2005년 1월 쌍용차 경영권을 인수한 직후 쌍용차의 개발 기술을 중국으로 반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후 대형세단 체어맨의 휘발유엔진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옮겼고, 쌍용차가 시판 중인 4~5개 차종의 설계도면도 모두 반출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소진관 당시 쌍용차 대표이사와 김승진 부사장(연구소장)은 "쌍용차 기술 반출은 계약사항이 아니며, 다른 주주와 쌍용차 구성원에 대한 배임행위"라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상하이차에서 파견한 장쯔웨이 쌍용차 공동대표는 2005년 11월 소 사장과 김 부사장을 전격 경질한 뒤, 차례로 기술을 빼갔다고 쌍용차 전·현직 임원들이 증언했다.
국경을 넘는 자동차회사 간 인수·합병(M&A) 시에도 기술 이전은 두 법인 간의 계약에 따라 정당한 이전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돼 있다. 이를테면 프랑스 르노는 일본 닛산을 인수했지만, 닛산 기술을 무단으로 가져가지 못한다.

상하이차도 형식적으로 쌍용차와 이런 계약을 맺긴 했다. 하지만 그 액수가 총 1200억원으로 정상적인 계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차종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돈은 3000억~4000억원"이라며 "상하이차가 가져간 설계도면 가치를 액수로 따지면,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자금 5900억원의 3~4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이유는 기술공유가 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하이차의 쌍용차 기술 활용이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화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쌍용차는 상하이차에 인수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존재하지도 못했다"며 "일부러 경영을 포기하지도 않았는데 기술유출을 문제 삼아 대주주를 공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국내 신차개발은 잇달아 백지화·연기… 상하이차 개발에만 매달려

쌍용차가 상하이차의 중국 신차 개발을 대신해 주느라 자체 신차 프로젝트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한 것이 국내 시장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의 한국인 엔지니어 상당수는 인수 직후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차 엔지니어들에게 차량 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지금도 쌍용차 연구인력 대부분이 상하이차의 준중형세단 S161 개발에 매달려 있다. 이 차는 내년 말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 엔지니어들이 이렇게 중국 신차 개발에 매달리면서 정작 국내시장에 내놓을 신차 프로젝트는 폐기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쌍용차가 세단 시장 진출을 위해 2006년부터 준비한 준중형세단(B100), 중형세단(U100) 등의 프로젝트는 모두 백지화됐다. 렉스턴 후속모델(Y300) 출시도 2010년 말 이후로 연기됐다. 쌍용차에서 유일하게 남은 신차 프로젝트인 준중형 SUV(C200)도 내년 9월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차종에 대한 기술과 도면은 물론, 생산도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뉴카이런은 내년에 상하이 인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체어맨W도 중국에서 상하이차의 자체 브랜드인 ‘로위(Roewe)’ 상표를 달아 내년에 출시된다. 쌍용차가 국내에 내놓으려던 C200도 2010년부터 상하이차 자체 브랜드로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쌍용차 연구소의 한 임원은 "상하이차 인수 이후 나온 신차는 모두 인수 이전에 개발이 확정됐던 모델로 인수 이후 개발한 신차는 없다"며 "핵심 개발인력 300여명 가운데 50~60명이 중국에 상주하며 상하이차 개발을 대신해 주고 있어 한국에서 신차 개발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 최상진 상무는 이런 지적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분기마다 회사의 중장기 회생·발전 방안에 대해 꾸준히 협의했으며 생존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

3 Comments

  1. 청풍명월

    2008년 12월 30일 at 11:27 오전

    중국이나 러시아나 참 장사통입니다.    

  2. 풀잎사랑

    2008년 12월 30일 at 1:49 오후

    상하이차가 인수할 당시부터 그런 말이 나돌았었는데…

    당할 줄 알았습니다요…ㅠㅠ
    쌍용이 월급도 못 줄거라니깐 울 정부에 지원을…?
    이그……ㅊㅊ   

  3. 김동진

    2008년 12월 30일 at 2:38 오후

    진작에 망했어야 할 회사였습니다.
    역지사지할 사안입니다.
    우리도 다른 나라 회사를 인수할 때 그런 의도를 갖고 하지 않나요?
    대부분의 첨단 기술이 그렇듯이 단순히 설계도만 갖고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인력인데 핵심 인재들이 자유의지로 선택을 한다면 막을 수도 없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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