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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전임 지도자가 쌓은 벽돌 위에 새 벽돌 올리는 中國 - China Inside
전임 지도자가 쌓은 벽돌 위에 새 벽돌 올리는 中國

“덩샤오핑, 감사합니다”

지해범(조선일보 논설위원 겸 동북아시아연구소장)

 

등소평

지난해 12월 26일 중국 후난성 샹탄현 사오산 마을에 10만 인파가 붐볐다. 마오쩌둥(毛澤東) 탄생 120주년을 맞아 ‘공산당 성지’가 된 그의 고향에 관광객이 밀려들었다.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조차 400위안(약 6만6000원)짜리 화환을 마오 동상 앞에 세우고 ‘마오쩌둥,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란 글귀를 내걸었다. 마오가 국가를 대혼란으로 몰아간 문화대혁명 같은 과오를 저질렀지만 91%의 중국인은 ‘공이 과를 덮는다(功掩其過)’며 그를 존경한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이런 중국인들이 마오보다 더 좋아하는 지도자가 저우언라이(周恩來)다. 마오가 인간을 뛰어넘는 ‘신(神)’ 같은 존재라면, 저우는 백성의 아픔을 어루만진 인간적인 지도자로 받아들여진다. 몇 년 전 인민일보는 ‘저우의 6무(無)’를 칭송했다. 그가 자식이 없어 축재하지 않았고, 당파를 형성하지 않았으며, 죽어서도 유골과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 등이다.

▶마오·저우와 함께 존경받는 또 하나의 지도자는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중국인들은 1978년 이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시장경제의 길을 선택한 덩을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라 부른다. 그래서 ‘중국을 건국(建國)한 사람은 마오, 중국을 건설(建設)한 사람은 덩’이란 말이 있다. 특히 광둥성 선전 사람들의 덩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첫 경제특구로 지정돼 가난한 어촌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변모한 선전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덩 동상을 세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불법복제-전재금지]

주은래와모택동

▶덩 탄생 110주년(8월 22일)을 앞두고 그의 고향인 쓰촨성 광안시가 덩 추모 열기로 뜨겁다고 한다. 덩은 14세 때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난 이후 한 번도 돌아가지 않았다. 고향 사람들이 섭섭했을 법도 하건만 광안시는 그의 옛집에 기념관을 짓고 공원을 꾸몄다. 요 며칠 새 이곳에 ‘감은소평(感恩小平·샤오핑, 은혜에 감사합니다)’이라고 쓴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들까지 찾아와 헌화를 하고 있다.

▶광안시 중심에 ‘사원(思源)광장’이 있다. ‘물을 마실 때는 우물 판 사람을 생각한다(飮水思源)’는 사자성어에서 따왔다. 도움 준 사람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광안 시민들은 14억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강대국 도약의 기틀을 닦은 덩의 고마움을 잊지 말자며 이 광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덩 추모 열기를 보면서 새삼 중국인들의 지혜가 부럽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몇 가지 과오로 폄훼하지 않고 전임자가 쌓은 벽돌 위에 새 벽돌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불법복제-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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