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송(木蓮頌)

목련송(木蓮頌)

 

봄의 황녀 목련이여

그대의 계절이 돌아왔구나

 

부지런히 봄을 찾아와

꽃샘한파의 시샘어린 투정에

고고히 정숙한 자태를 아낌없이 뽐내다

 

어느 날 미련도 없이 뚝! 모가지를 떨구고선

나 언제 찾아왔느냐는 듯

한줌 흔적도 없이 존재의 모두를 던져버리는

그 초연함에 나는 미친다, 목련에.

 

범접하기 어려운 우윳빛 순결

그 눈부신 속살은 내 첫사랑의 젖가슴

누나 같은 사모의 정, 엄마와 같은 평안을

그대 하얀 목련은 지녔노니

 

내 음울한 영혼을

부활의 빛처럼 유혹하는

나의 「솔베이지」.

 

목련의 그 고아(孤雅)한 순결과

절개가

의지로 피어있는 한

내 육신은 호흡하고

영혼은

봄의 뜨락에서 비로소

평안의 휴식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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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4월 1일 at 6:44 오전

    어느새 목련이 지기 시작했어요.
    봄은 이렇게도 짧게 지나갈녀나 봅니다.

    저는 엄정행의 음성으로 오내사랑 목련화야를
    듣는걸 좋아해서 아침부터 한곡 듣습니다.

    • 靑睦

      2016년 4월 3일 at 11:43 오후

      세월, 시위를 떠난 화살이라지요? 세월의 속도란 나이와 비례한다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 포스트의 사진은 선명치 못하게 포스팅되는데 그 원인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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