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천사들이 뿔났다

꼬마 천사들이 뿔났다

 

꼬마 천사들이 뿔났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던지 마침내 어깨띠를 두르고 꼬마 천사들이 거리 시위에 나선 것이다.

4월20일 김해 가야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축제장에서다.

축제장 스케치를 위하여 각 부스를 돌고 있는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 시위의 주체는 너무나도 앙징스런 꼬마들이었다. 저마다 어깨띠를 두르고 인솔 선생님은 피켓을 들었는데 피켓의 내용을 읽다 난 어처구니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피켓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부부의 날  모두 모두 사랑하세요」

「건강한 부부  행복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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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나치는 인솔 선생님께 따지듯 물었다.

 

「무슨 철없는 유치원생들에게 이런 캠페인을 벌여요?」라고.

 

그러나 나는 몇 걸음도 채 걷지 않아 그 연유를 깨닫고 자신이 민망해졌다.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시위의 뒤쪽 행렬이 들은 피켓에서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엄마 아빠  동생 낳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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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실인즉슨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의 평균을 밑돌다 꼴지에 닿아있다.

‘2016년 보건복지정책의 환경변화와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의 초저출산이 15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만혼화와 더불어 초산 연령이 점차 노년화 되며 단기간 내에 출산율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혼을 했어도 지금은 옛날처럼 아이를 많이 낳지도 않는다. 육아와 교육부담이 적지 않은 탓이다. 국가적인 과제인 만큼 정부의 획기적인 출산유인정책이 필요한 때다.

꼬마 천사들의 애절한 시위를 보자니 측은하다 못해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나 싶어 쓴웃음만 지어야 했다.

1 Comment

  1. manager

    2016년 4월 22일 at 10:00 오전

    안녕하세요, 위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깜찍하고 무척 사랑스럽네요.
    이런 생생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면 안타까운 일이지요.
    사진을 올리실 때 사이즈가 작게 보이거나 선명하지 않다면 사진 설정에서 최대 크기나 전체 크기로 변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본의 문제가 아니라면 크고 선명하게 보여질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이용안내를 참고해 주세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http://blogs.chosun.com/mblog/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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