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에서 만나게 되는 농(籠)바위

갈맷길에서 만나게 되는 ()바위

 

오륙도 선착장을 깃점으로 한 이기대 갈맷길(오륙도선착장-이기대 어울마당-동생말-약 4km)이자 해파랑길의 시작점을 걷다보면 이기대 어울마당을 약 0.8km쯤 남겨둔 지점에서 농(籠)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다에 면한 가파른 절벽에 위치한 농(籠)바위는 아슬아슬 하기가 설악산의 흔들바위에 못잖다. 가까이 접근하기는 불가하고 트래킹하는 갈맷길의 전망대에서 망원 줌으로 당겨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바위 : 농(籠)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옷 따위를 넣어두는데 사용)를 말한다.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들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러왔다는 설이 있다. 한편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라고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희소하고 신기한 것을 보면 두 손 모아 비는 습벽이 있어 이 ‘농(籠)바위’를 두고도 빌면 마치 간절한 소원 하나는 들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그러나 나는 스쳐 지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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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5월 24일 at 9:14 오전

    아슬 아슬 합니다.
    그 밑으로 지나가면 겁날것 같아요.
    부산 역시 새로 개발된 곳이 많아서
    좀 낯섭니다.

  2. journeyman

    2016년 5월 24일 at 2:27 오후

    정말 신기하네요.
    언뜻 보면 보따리 이고있는 여인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바위가 떨어지지 않고 조화로운 것이 오묘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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