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길러보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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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와서 새로 생긴 화분이 4개다. 남천, 느릅나무 (elm), 인삼 벤자민, 그리고 이름모르는 3가지 풀.
그전에 있던 영산홍같은 화분은 꽃 이 지고 나서 말라죽었다. 또 하나 화분에 심어져있던 풀도 꽃 피고 나서 시들시들 잎이 다 떨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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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南天)도 이상하게 자란다. 가지가 위를 향해 자라지도 않고, 잎도 축 쳐져있다. 가지치기를 해줬더니 새로 가지가 나오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잎이 쳐져있다. 꽃 시장에 가서 근사하게 자란 남천을 몇만원 주고 사오고 싶지만, 분갈이하는 것도 귀찮은 일인지라, 일단 그냥 냅두고 있기로 한다.
IMG_20170910_131041인삼 벤자민이라고 하는 건, 관음죽 분갈이 맡긴 화원에서, 분갈이 제대로 못해서 관음죽이 반쯤 죽어서, 미안하다며 아무거나 집어가라고 해서, 얼마전에 집어 온 것인데…. 분재로 키웠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더디게 자란다한다. 오래전에 아파트에서 키웠던 벤자민은 쑥쑥 자라다가 말라죽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자연히 그렇게 되고 이듬해 봄에 다시 살아난다고 했다. 아는게 병이 아니고, 무지가 병이다. 하여튼, 이 인삼 벤자민이라고 하는 건 아마도 10년은 키웠던 것 아닌가 싶다. 벤자민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고무나무 키우다 죽이는 사람은 없다는데….

IMG_20170910_131222느릅나무는 분재다. 화원에서 구석에 쳐박혀있는 것을 집어왔다. 이상하게 자란 분재다. 한쪽으로만 자란다. 그래서 이 분재는 앞뒤가 분명하게 있다. 화원에서는 마지못해 주면서 이름이 물푸레나무라했다. 내가 집에 와서 모야모에 문의했더니 느릅나무란다. 아하.. 느릅나무는 ELM 이다. 대학다닐때 과사무실 앞에 비리비리한 나무가 한그루 심어져있었는데, 어느 교수가 그게 Elm tree라고 알려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자라는 서양나무라했다. 병충해에 약해서 비리비리하다고.. 그래서 좀 걱정이다.. 분갈이를 해서 가져왔는데.. 물을 자주 주라는데.. 분갈이 하고 물 자주주다가 뿌리 썩어 죽는 경우가 많다. 난 가급적 물 적게 주자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잎이 타들어가는게 물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서 물을 주2회로 변경했더니 새 잎이 나오는 것 같다.
대부분의 화분들이 장소를 옮기거나, 분갈이를 하면 몸살을 앓는다. 물을 얼마큼 줘야하는지 계속 두고 봐야 안다…
매일 눈 뜨고 화분에 가서 잎이 말랐는지, 새잎이 나오는지 살펴보는 게 하루의 시작이다. 새잎이 나오면 안심이다. 일단 잘 자란다는 증거니까.. 그런데.. 분갈이 해주면 대개 영양이 많아져서 그런지 처음에는 새 순이 쑥쑥 나오다가 갑자기 시들해지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에 앞으로 반년은 조심 조심….

 

1 Comment

  1. 데레사

    2017년 9월 11일 at 8:50 오전

    저는 식물키우기에는 젬병인가 봐요.
    오는 화분마다 죽여 버리거든요.
    30여년전 이웃에서 버리는 군자란을 가져다 키운게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살아서 번식까지 한 화초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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